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김해공항 국제선에는 재일 교포 350여명이 가족단위로 입국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들은 모두 재일 경남도민회 회원들. 이들이 특별히 경남을 찾은 이유는 자신들의 고향 산천에 나무를 심기 위해서다.

5일 하동 섬진강변의 동정호 생태공원으로 이동한 교포들은 경남도, 하동군 관계자 등과 함께 느티나무를 비롯한 21종 2천여 그루의 나무를 심게된다.

이들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오랜 세월 꾸준히 펼쳐온 고향사랑의 마음 때문이다. 경남도에 따르면 재일 도민회의 식목행사는 1975년 관동지구 도민회원 33명이 고향을 찾아 4000그루의 나무를 심은 것을 시작으로 벌써 38년째를 맞았다. 지난해 일본 대지진과 관동 대지진 등 천재지변이 있었던 때 2차례를 제외하 이들의 고향산천 사랑은 올해로 36회째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올해 행사에는 일본 야마구치(山口), 도쿄(東京), 가나가와(神奈川), 시즈오카(靜岡), 교토(京都) 등 지역에서 참가했다. 이 행사는 교포 1세대뿐만 아니라 자녀와 손자ㆍ손녀 등 2세대, 3세대에게도 애향심과 긍지를 갖게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재일도민회 향토식수단은 4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가해 따뜻한 고향의 정을 나눈다.

재일 경남도민회는 1973년 긴키(近畿)에서 처음 결성돼 지금은 도쿄, 교토를 비롯해 일본 11개 지역 총 69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지금까지 이들이 심은 나무만 소나무, 편백, 배롱나무 등 약 22만 그루나 돼 ‘녹색경남 가꾸기’에 큰 보탬이 됐다.

여기다 교포들은 그동안 약 15억원 상당을 기탁해 학생기숙사 건립, 사회복지기금, 도민 프로축구단 지원, 재해성금 등에 사용됐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는 동포는 약 60만명 정도로 이 가운데 경남도 출신이 17만명(28%)에 이른다.

경남도는 1999년부터 도쿄ㆍ교토 도민회 신년회 참석을 시작으로 매년 6개 도민회를 순회하며 참석, 도민회 결속과 도정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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