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경력단절여성 윤 모 씨. 대기업에서 10년간 일하다 결혼 및 둘째 아이 출산과 함께 직장을 떠난지 7년만에 재취업에 나섰다. 정부에서 하는 경력단절여성 직업훈련과정을 이수했으나 상대적으로 고령인 탓에 재취업은 쉽지 않았다.
절망 끝에 ‘코디’ 모집에 응시했는데 뜻밖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는 총 21일 과정의 코디(Coway Lady) 입문교육과 현장체험을 마치고 교육 후 평가까지 통과해 최근 코디로 등록했다. 자유직업소득자, 정확히는 특수고용직근로자가 된 것이다. 경력단절여성 사이에 코디에 대한 인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4일 웅진코웨이에 따르면, 3∼4월 두 달동안 전국적으로 1000여명의 코디를 모집했는데 이 보다 2배나 많은 응시자가 몰렸다. 코디는 서류전형부터 최종 면접까지 3단계에 걸쳐 선발되며, 3단계까지 갈 경우 합격률은 90% 정도다.
코디는 전국 17개 아카데미에서 교육(이달부터는 16일)을 받고 현업에 투입된다. 주부가 대다수인 코디는 초기 1998년 80명에서 현재 1만3600여명으로 늘어났다. 웅진코웨이는 올해 코디를 6000여명 더 늘려 2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환경가전제품의 임대(렌털) 계정이 늘어나 코디 모집을 확대하는 중이다. 코디는 2개월에 한번 고객의 집을 방문해 렌탈제품의 정기점검과 일반제품 멤버십 회원관리, 필터 교체, 부품 교환 등의 일을 한다.
최근 코디 교육을 이수하고 등록을 마친 이경아(43ㆍ여) 씨는 “교육과정이 생각보다 길고 철저했다”며 “주부로서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을 돌보며 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렵지 않게 선택했다”고 말했다.
코디의 장점은 이처럼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시간을 정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다는 것. 능력급여로, 수입은 인당 평균 210만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자유로운 근무를 원하는 남성 ‘코닥(Coway Doctor)’ 지원자도 늘고 있다.
또 코디 또는 코닥으로서 일정한 자격만 되면 개인의 의사에 따라 팀장, 지국장, 총국장 승진도 가능하다. 각 직급에 해당하는 시험을 통과하면 진급할 수 있다. 특히 지국장부터는 정직원이기 때문에 각종 복리후생 및 자녀 학자금 등의 혜택도 받는다. 일반 코디 중 관리직으로 승진하는 경우는 12%에 이른다.
웅진코웨이의 서울 북서총국 이은희 총국장은 “처음엔 가사에 도움이 되고자 시작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지만, 일을 하며 재미도 느끼고 승진을 하면서 성취감을 얻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기혼 여성이라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차별을 받는 타 직종과 달리 코디는 고객이 대부분 주부인 덕택에 오히려 우대를 받는다. 상사로 부터 받는 스트레스나 조직생활의 엄격한 지휘체계 없이 독립적인 전문가로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것 또한 장점이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특별한 기술이 없는 30, 40대 전업주부가 가사와 육아를 병행하며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란 쉽지 않”며 “신입 코디는 제품 점검, 인성/서비스, 세일즈 교육 등 전방위 교육을 받아 서비스전문가로 거듭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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