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이 1000억원대의 탈세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가운데 한국신용유통(현 하이마트)에 대한 출자구조를 보여주는 1999년 7월 당시 장부가 처음 공개됐다.
장부는 한신유통에 출자한 기업과 한신유통이 출자한 기업의 지분구조가 정리돼 있다. 따라서 대우그룹 해체 이후 하이마트에 출자한 지분, 하이마트가 보유했던 대우 계열사 지분 처리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단서가 될 전망이다.
19일 본지가 입수한 장부는 대우그룹 비계열사(위장계열사)간 상호출자구조 및 지분율과 계열사와 비계열사간 상호출자구조 및 지분율을 일목요연하게 표시하고 있다.
장부에 따르면 한신유통에는 ㈜신한(6억6800만원ㆍ12.85%), 세계물산(9억9900만원ㆍ19.21%), 신성통상(9억7300만원ㆍ18.71%), ㈜고려(9억8000만원ㆍ18.85%) 등 4개 위장계열사가 69.92%(36억2000만원)을 출자했다.
여기에 이름이 나와 있지 않은 ‘우호 개인주주’ 15.0%(7억8000만원)이 표시돼 있는데, 이는 김우중 회장 지분이다. 이 둘을 합친 84.92%(44억원)과 장부에 구체적으로 표시돼 있지 않은 대우전자 직원 출자(15.08%ㆍ8억원)를 합치면 한신유통 설립 당시 자본금 52억원(100%)이 된다.
장부는 또한 한신유통이 1998년까지 대우자동차판매 4억600만원, ㈜대우 19억1900만원, 대우중공업 16억6400만원을 직접 출자한 기록도 나와 있다. 한신유통은 이밖에 대우자동차에도 전환사채(CB) 인수로 22억280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런 장부와 기록들은 분기별로 변동현황이 수정돼 김우중 회장에게 보고됐다. 특히 대기업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나 각종 사정기관의 상시 감시가 진행돼 이런 장부는 당시 구조조정본부 직원들이 직접 집으로 가져가 보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부를 공개한 김우일 대우M&A 대표(대우그룹 마지막 구조조정본부장 대행)는 “당시 대기업 구조본은 공정위에서 수시로 들이닥쳐 조사받는 처지여서 작성된 문서는 사용 후 즉시 폐기하고 개인별로 보관했다”고 말했다.
대우그룹 위장계열사와 상호출자 현황을 공개한 것에 대해 그는 “지난 2002년 대우그룹 구조본 직원들이 하이마트 차명주식 횡령 혐의로 선종구 대표를 고발했을 때 공개하려 했지만 소송 자체가 중간에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며 “최근 선 회장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됨에 따라 당초 이런 횡령사실을 구체적으로 밝히기 위해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선종구 회장은 이날 검찰에 소환돼 “성실하게 잘 해명하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m.com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