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서남권 지역은 원주고를 나와 인근 태백-영월-평창-정선 지역 국회의원과 도지사를 역임한 이광재 전 지사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면서 야성이 강화된 곳이다. 원주에서 태백으로 이어지는 신설 도로를 강원 남부지역 주민들은 ‘이광재로’라고 부를 정도이다. 대선과 총선에서 7대3이던 여야지지율이 두 번의 지사 선거를 거치면서 45:55로 뒤집힌 상황이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선거구 역시 이광재 전 지사가 재선까지 한 지역구인 만큼 이 전 지사의 입김이 강하게 남아있다. 현역인 최종원 후보가 몇가지 구설에 오르면서 김원창 전 정선군수가 낙점돼 2010년 보궐선거에서 최 의원에게 45대55로 패한 염동열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는다.

두 지역의 기본적인 정치 환경은 2010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인물론’으로 맞붙을 경우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원주갑= 원주갑은 원주의 서쪽 지역이다. 김기선 전 강원부지사가 새누리당 후보로 낙점됐고, 원주여고를 나온 ‘마당발’ 김진희 도의원이 야권연대 단일후보로 맞붙는다. ‘행정의 달인’과 ‘시민 활동가’ 간 대결양상이며 모두 정치신인들이다.

조부 시절부터 원주에 정착해 70년간 생활해왔다는 김 후보는 프로바둑 기사의 꿈을 접고 대학 졸업후 보수정당 당직자로 진출해 23년간 민자당 연수국장, 강원도 사무처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 정당활동을 마치고 김진선 강원 지사를 보필하며 정무부지사를 역임한 경력과 250개 기업을 강원도에 유치한 점을 내세워 원주지역 개발의 적임자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진희 후보는 원주시민연대 대표, 한지문화제 집행위원장 등 시민활동가를 하다가 강원도의회 의원을 역임했다. 민주당내 경선에서 현역인 박우순 후보에게 뒤졌으나 여성 가산점 20% 덕분에 당당히 도내 유일의 여성 공천자가 됐다. 김후보는 변화와 소통으로 새물결치는 젊은 원주, 서민이 먼저인 따뜻한 정치, 특권과 반칙이 없는 정의로운 나라를 구호로 내걸었다.

노무현 정부때 입안돼 현정권 들어 답보상태를 보인 원주 기업도시, 혁신도시의 조속한 완성이 핵심키워드로 부각됐기 때문에 야성이 강하지만 행정가의 필요성도 거론된다.

원주갑은 새누리, 민주 양당 강원도당이 모두 ‘경합’으로 분류했지만, 새누리 낙천자 김대천 후보가 신생 보수정당인 ‘국민생각’ 간판으로 출마할 계획인데다, 2040세대가 많은 ‘을’ 지역의 야풍(野風)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어 여당에겐 고난의 전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태백-영월-평창-정선= 이광재 전 지사의 텃밭인 태영평정에선 현역 최종원 후보를 누른 민주당 김원창 전 정선군수가 염동열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을 앞선다는데 여야 모두 동의하고 있다. 다만 정선군수만 내리 3선을 한뒤 석탄공사 사장을 역임한 김 후보가 4개 시군 통할능력이 있느냐는 지적이 야당 수성의 작은 걸림돌이다. 그러나 일부 여당 낙천자들이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자유선진당 류승규 후보가 보수표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돼 새누리당이 3전4기에 성공할지는 미지수이다.

여야 후보들은 모두 석탄공사 임원 출신이라는 흥미로운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염 후보는 석탄공사 감사를, 김 후보는 사장을, 류 후보도 사장으로 재직했었다.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고장이지만, 영월, 태백지역에는 이렇다 할 발전계획이 없어, 태백,영월 표심을 잡는 일이 승부의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평창 출신인 염 후보는 “강원 폐광지역 인구는 태백 4만9837명, 정선 4만명, 영월 4만192명 등으로 모두 과거 10만이 넘던 화려한 이력을 뒤로 하고 미니도시로 전락하고 있다”며 “각고의 노력으로 인구를 늘려 나가는 등 옛 명성을 조기에 회복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평창 출신으로 정선 군수를 내리 세 번 역임한 뒤 ‘(사)사랑의연탄나눔 운동본부’ 이사를 맡고 있는 김 후보 역시 선거구내 균형발전을 도모하면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조해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함영훈 선임기자/ ab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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