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정치개혁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는 세대가 있다. 베이비붐세대((1955~1963년생) 보다 인구가 더 많고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20대만큼 즐기며, 나이 마흔에도 명랑하고 패기 넘치는 정서를 갖고 있는 ‘제2차 베이비붐세대’ 즉 F세대(1966~1974년생)가 그들이다.
민주화운동 끝물에 청년기를 보내고 사회진출 초년병시절 IMF구제금융기를 맞은 이후, 유치원까지 확산된 사교육비 부담에 허리가 휘고, 4~5년전 어렵게 은행 빚 얻어 집 장만했더니 상투를 잡았던 ‘하우스푸어’가 그들이다. 역대 가장 가난한 40대이고, 이례적으로 20대 동생,조카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마흔살, 2040연대의 맏형, 맏언니들이다.
한동한 잊혀졌던(Forgotten) 그들은 지금 그간 축적된 분노(Fire)와 소셜네트워크(Facebook), 가공할만한 투표수(Formidable members)를 무기로, 오는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 새로운 체제 수립을 도모하고 있다.
그간 주목을 받지 못했던 제2차 베이비붐세대(F세대)에 대한 국내 최초의 분석서가 나왔다.
도서출판 미래의 창(대표 성의현, 편집장 박희선)은 8일 함영훈 헤럴드경제 선임기자와 사회부 박도제, 문화부 이형석 차장, 정치부 최정호, 경제부 홍승완, 증권부 최재원 기자가 공동집필한 ‘이런 나라 물려줘 정말 미안해’를 출간, 전국 서점에 배포했다고 밝혔다.
F세대는 탄생기부터 지금까지 줄곳 사회적 주목을 받았던 베이비붐세대의 파워에 가려 그 진면목이 드러나지 않았던 연령층이다. 인구는 베이비붐세대보다 50여만명 더 많고, 2030세대와 이들의 표를 합치면 전체 유권자의 51%를 차지한다. 베이비붐세대는 은퇴기에 접어들었지만, F세대는 지금부터 향후 10년간 대한민국사회의 주도세력이다.
F세대는 케이엠조사연구소의 지난해 12월 조사결과 베이비부머를 제치고 ‘대한민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세대’로 새로이 등극했다. 작년 서울과 분당의 보궐선거에서 2040연대를 통해 여당침몰작전을 주도한 맏형들이다.
‘이런나라 물려줘 정말 미안해’는 날이 갈수록 아랫세대가 불리해지고, F세대 ‘하우스푸어’와 30대 ‘하우스리스(houseless)’, 20대 ‘88만원세대’, 10대 ‘살인경쟁세대’ 를 양산할 수 밖에 없는 ▷양극화 ▷세대이기주의 ▷승자독식구조 ▷서열화 ▷권력과 국부의 잘못된 분배 ▷비리불감증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실종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고발한다. 현 사회의 문제점은 F세대와 2030세대의 육성과 경험을 통해 생생하게 들려주고,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한 선거 전망, 시대정신 등을 체감도 높은 문체로 전달하고 있다. 아울러 F세대가 다양성을 무기로 한류를 개척하고 선배들이 신군부만 몰아낸뒤 나몰라라 했던 한국민주주의의 새 버전, ‘생활민주주의’의 주도세력이라는 점도 소개한다.
국민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박상연작가는 추천사를 통해, “승리와 쟁취를 경험한 베이비붐 세대, 아예 시작부터 좌절된 88만원 세대 사이에 우리 F세대가 있다. 신세대라는 화려한 조명 속에 등장했지만 IMF의 어두운 터널로 밀려들어간 첫 청년실업 세대다. 그러나 우리야말로 개인의 욕망과 사회 진보의 집단적 이상이 행복하게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보여준 세대다. 대중문화를 바꾸고 한류를 이뤄낸 힘으로 대립과 불신, 양극화의 시대를 넘어 정치 경제 여성 환경 평화 소비 등 모든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후배들에게 물려줄 임무가 우리에게는 있다. 그것은 곧 시대가 우리에게 쥐어준 황금열쇠다”고 강조했다.
허연회 기자/ okidoki@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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