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의 메카. 현대인의 욕망을 ‘구매’라는 행동으로 이어가야 하는 곳.
백화점이 소비와 환경 보호의 접점을 온라인에서 찾았다. 소비와 환경 보호는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지만, 백화점은 온라인 마케팅 활동 덕분에 환경 보호도 하고 고객의 편의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소비자들도 백화점의 온라인 마케팅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고 있다. 따로 돈을 들이거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은 2009년 4월부터 ‘에코(eco)전단’이라 이름 붙인 온라인전단 발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홈페이지에서 에코 전단 페이지를 펼쳐보면 다양한 쇼핑 정보를 한 눈에 보여준다. 전단 페이지에는 “에코 전단 이용은 환경사랑 실천입니다“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롯데 관계자는 “온라인 전단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많으면 자연히 종이 전단 발행이 줄기 때문에, 종이 제작에 쓰이는 나무를 지켜 환경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까지 고객들이 온라인 전단을 이용한 횟수는 총 1718만2895회. 롯데는 이런 실적 덕분에 1만3700그루의 나무가 종이 전단 제작용으로 스러지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40여년간 발행해온 종이 전단을 지난해부터 없앴다. 일부 점포서는 아직 종이 전단을 발행하고 있지만 다음달 6일부터 전 점포의 종이 전단을 폐지할 방침이다.
대신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점포별 쇼핑 정보가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전단 형식으로 나와있다. 또 ‘뷰티페어’ 등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아나운서나 전문 캐스터가 주요 쇼핑 정보를 소개해주는 동영상 전단을 만들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종이 전단 발행을 중지하면 7000만장의 종이가 절약돼 연간 탄소배출량 1000t을 줄일 수 있고, 나무 380만그루를 심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백화점 이전에 이마트가 한 해 먼저 종이 전단 폐지를 실천한 바 있다. 동생이 먼저 길을 트고 형이 힘을 보탠 셈이다.
이 같은 백화점들의 시도에 소비자들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온라인 전단 활용은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환경 보호에 일조할 수 있는 길인데다, 최근 IT기기 발달로 인한 생활 양식의 변화 때문에 온라인 전단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측이 매주 보내는 온라인 전단을 e-메일로 받아 보고 싶다고 신청한 고객들은 138만명이나 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전단도 열람한 고객들이 벌써 500만명이나 된다.
온라인 전단은 대부분의 내용이 e-메일이나 백화점의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굳이 소비자들이 종이 전달을 들춰보지 않아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필요한 쇼핑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소비자들은 때와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편하게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백화점 업체들은 고객이 활용한 정보에 따라 상품 전략을 세울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전단을 확인해 보는 이들은 매우 적극적으로 쇼핑 정보를 수집하는 고객들”이라며 “온라인 전단은 e-메일을 받은 고객이 홈페이지까지 오는지, 그냥 e-메일을 삭제해 버리는지를 확인하는 식으로 고객의 관심사와 반응을 점검해 볼 수 있어서 유용한 마케팅 방식”이라고 전했다.
<도현정 기자 @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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