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재정위기 영향 전년比 24.8%나 급감 지난해 12월 전 세계 선박 수주잔량이 지난 200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경기 악화로 신조 수주 거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26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조선소의 선박 수주잔량은 5896척으로 집계됐다. 이는 7837척을 기록한 전년도보다 24.8% 줄어든 수치로 2006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선박의 DWT(재화중량톤수)를 기준으로 봐도 4억8630만DWT를 기록한 전년보다 26.4% 급감한 3억5760만DWT에 불과했다.

이처럼 전 세계 조선소의 수주잔량이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발 재정위기로 신조 수주가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클락슨은 지난해 하반기 신조 수주가 상반기에 비해 39% 적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새로 계약한 선박은 45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8%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신조 수주 규모도 1214척으로 전년(2329척)보다 43% 줄었다. DWT 기준으로도 6300만DWT로 55% 줄었다.

반면 지난해 폐선 규모는 대폭 증가했다. 지난해 철 스크랩으로 판매되기 위해 폐선된 선박은 총 994척으로 전년(901척)보다 10.3% 늘었으며, 폐선 규모도 2760만DWT에서 4090만DWT로 48.2% 급증했다. 선박에 대한 온실가스 규제가 강화된 데다 연료유 가격 급등으로 폐선 수요가 높았다는 게 클락슨의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LNG선 등 특수선박 일부 선종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신규 수주가 대폭 줄었다”며 “벌크선이나 상선 등을 주로 건조하는 국내 중소 조선소나 중국 조선소의 타격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