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ㆍ통신 업계 등으로부터 수십억원 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용욱(48) 방송통신위원회 전 정책보좌역의 귀국 소식이 전해지면서 엄청난 파장이 예고된다. 정관계 청탁 연결고리란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 경우 게이트급 비리사건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시중 방통위원장의 양아들로 통하며 방통위 내 막강한 영향력을 떨친 정 씨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 가장 먼저 거론될 인물은 자연히 최 위원장이 된다. 현 정부 실세 중 실세인 최 위원장이 언급되는 자체가 큰 충격이다. 최 위원장은 이론 의혹이 불거지자 즉시 전혀 사실무근이며 아는 바가 없고, 검찰 수사를 통해 진실이 규명될 것이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정 씨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있다 2008년부터 방통위가 출범하면서 위원장을 보좌하는 정책보좌역으로 활동해 왔다. 이후 최 위원장의 신임으로 방통위 안팎으로 보폭을 넓히며 강력한 정관계 인맥을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씨는 또한 방통위 재직 당시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채널 배당과 주파수 할당 등 각종 이권에 연루돼 관련 기업들로부터 수억대의 금품을 받아왔다는 의혹도 받아 오고 있다. 이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몇몇 대형 사업자는 검찰 수사가 언제 본격화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형편이다.
정 씨가 본격적으로 수사선상에 오른 것은 지난 해 김학인(49) 한국방송예술진흥원 이사장의 횡령ㆍ탈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부터다. 김 이사장에게 지난 2009년 9월 EBS 이사 선임이 되도록 도와주는 대가로 수억원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정황이 포착되면서 정 씨 게이트의 조짐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검찰 수사가 계속되던 지난 해 10월 정 씨는 돌연 방통위를 퇴직하고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를 전전해 왔다. 이 때문에 수사 정보를 미리 알고 해외로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받아왔다.
검찰도 정 씨를 김 이사장 이상의 표적으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이사장과 자금담당 여직원 최모 씨, 임모 씨 등을 모두 구속수사하는 상황에서 조사 대상은 정 전 보좌관으로 이어지는 수순이란 것이다. 정 전 보좌관의 수사 내용에 따라 사건의 향방도 결정될 전망이다.
조용직 기자/yjc@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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