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서양사학자인 노명식 전 한림대 교수가 12일 대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9세.
평북 의주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경북대·경희대·성균관대·한림대 교수,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지냈고 한국서양사학회 회장,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1976년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다 경희대 교수직에서 강제 해직되는 등 실천적지식인의 모범을 보였다. 한국 서양사학계 1세대인 고인은 고(故) 양병우 전 서울대 교수, 고 민석홍 전 서울대 교수 등과 함께 국내 서양사학계의 초석을 놓았다고 평가된다. 서양사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출판문화상 저작상과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저서로는 ‘프랑스 제3공화정 연구’ ‘현대역사사상’ ‘자유주의의 원리와 역사’ ‘전환의 역사’ ‘현대사의 길목에서’ ‘민중시대의 논리’ ‘역사상의 분열과 재통일’ ‘시민계급과 시민사회’ ‘함석헌 다시 읽기’ 등이 있다.
특히 1980년에 펴낸 프랑스 혁명사 입문서인 ‘프랑스 혁명에서 파리 코뮌까지’는 1980-9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필독서였으며 프랑스 혁명사 분야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평소 허례허식을 싫어했던 고인은 생전에 가족에게 “화장해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으로는 부인 임정옥 씨와 아들 삼규(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딸 혜원·혜영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영안실에 마련됐고 발인은 14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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