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선거 일주일 앞으로
마지막 휴일 총력 유세전
후보간 격차 불과 4~10%P
쑹후보 사퇴땐 마총통 得
리덩후이 출연, 차이후보 得
양측 ‘돌발변수’몸사리기
대만의 향후 4년을 결정 짓는 총통 선거(14일)를 앞두고 마지막 휴일인 지난 8일 여야 후보 진영이 전략지역을 중심으로 총력 유세전을 펼치면서 대만 정국이 막판 선거전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 들어 지구촌에서 처음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는 집권당인 국민당의 마잉주(馬英九ㆍ61) 현 총통과 제1 야당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ㆍ55ㆍ여) 후보의 2파전 구도다.
운명의 일주일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여론조사에서 마 후보가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차이 후보와의 격차가 4~10%포인트에 불과해 현재로서는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다. 초박빙의 판세 속에서 마지막 남은 5일 동안 작은 실수 하나, 또는 돌발변수가 이들의 운명을 가를 전망이다.
▶돌발변수가 중요=중국 언론 둥난왕(東南網)은 “여야 후보 간 지지율의 우세를 가늠하기 힘든 가운데 아주 작은 사건이 생각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면서 양측 선거캠프 모두 극도의 몸사리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선에서 가장 큰 돌발변수가 될 수 있는 것은 ‘제3의 후보’인 친민당 쑹추위(宋楚瑜ㆍ70) 주석의 갑작스런 사퇴다. 쑹 후보는 후보 등록만으로 이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지지자의 80%는 국민당 지지자들로 마 총통의 표와 겹친다. 쑹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5.8%가량에 달한다. 그의 득표율이 10%에 달하면 마 총통을 패배로 이끌 수 있다. 반대로 그가 선거 막바지에 돌연 사퇴하게 되면 마 총통은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대만의 한 유명 논평가는 최근 TV 프로그램에서 “선거 전날인 13일 쑹추위가 타오위안(桃園)의 장징궈(蔣經國) 전 총통의 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퇴를 선언할 수 있다는 설이 홍콩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전망한 바 있다. 13일은 장 전 총통의 추모일이다. 쑹 후보는 선거 출마를 결정한 후에도 그의 묘를 찾았다.
차이 후보에게 득이 될 수 있는 변수는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의 출연이다. 대만 독립파의 정신적인 대부인 리 전 총통은 현재 암 투병 중이다. 그는 “내가 아직 할 일을 다 못해 죽을 수가 없다”며 현 정권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투병 중인 그가 어떤 드라마틱한 방법으로 차이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마지막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친중파의 연임 vs 독립파 女 총통=이번 총통선거 결과는 중국의 지도부 교체 시기와 맞물리면서 새로운 양안관계를 열어가는 데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마 후보와 차이 후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양안(중국-대만)관계에 대한 태도다. 마 총통은 재임기간 중 양안관계 개선을 통한 업적을 내세우면서 민진당이 집권하게 되면 양안관계가 다시 불안해질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홍콩에서 태어난 마 총통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한 대만 경제 부흥을 정치 모토로 하고 있다. 그는 2008년 대만 총통 선거에서 8년간 집권한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을 꺾고 당선된 후 친중국 노선을 표방하며 양안 직항로 개설, 금융 및 경제협력 강화 등 여러 합의사항을 도출했다.
반면 차이 후보는 ‘대만인의 미래는 대만인들이 결정할 권리가 있다’는 ‘대만공식(Taiwan consensus)’을 내세우고 있다. 미혼인 차이 주석은 명·청시대부터 대만에 눌러앉은 본성인(本省人)이다. 그는 “마 총통이 집권한 지난 4년은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물가상승 등으로 서민의 생활이 과거 어느 때보다 힘들었던 시기”라며 “이는 마 정권의 무능 탓”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특히 자신이 총통에 당선되면 정파를 벗어난 인재 기용으로 ‘대연합정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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