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한강을 배경으로 한 영화나 드라마를 선정, 겨울철 한강을 즐기는 법을 11일 소개했다.
한강이 나온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영화 속 실제 장소를 찾아가 한강을 즐기라는 것.
한강의 선유교, 유람선, 한강공원, 밤섬, 교량, 여의도 요트나루가 모두 영화나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쓰였다.
선유도 한강공원은 양화대교 중간, 한강에 떠 있는 선유도에 조성된 공원으로 원래 정수장이었던 건축구조물을 재활용해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영화배우 권상우와 김하늘이 출연한 ‘청춘만화’가 촬영됐다. 두 배우가 티격태격하며 걷는 장면의 배경이 선유도한강공원 산책로였다. 극중 권상우와 이상우가 맥주내기를 하며 달리는 장면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김하늘이 두 사람의 달리기 장면을 지켜보던 곳은 선유도공원의 ‘시간의 정원’이다. 시간의 정원 중 콘크리트 구조물인 수로를 재활용한 2층 높이의 보행로가 바로 촬영지였다.
다니엘 헤니와 엄정화가 출연한 영화 ‘Mr. 로빈 꼬시기’에서는 한강의 멋진 야경과 유람선 데이트 장면이 압권이다. 다니엘 헤니와 엄정화가 차에서 내려 한강을 바라보던 장소는 동작대교 남단의 ‘포토아일랜드’다. 이 장소는 서울시가 관광명소나 문화재를 좀 더 가까운 거리에서 사진 촬영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조성한 공간. 63빌딩과 한강이 연출하는 그림같은 장면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영화 ‘괴물’의 배경으로도 한강은 십분 활용됐다. 이어폰을 낀 한 여성이 순식간에 괴물에게 희생당하는 장면은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촬영됐다. 송강호가 운영하던 매점은 서강대교 남단에 임시로 만든 세트장이다. 이곳은 한강 밤섬과 물빛무대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명당으로 꼽힌다.
괴물이 은신하던 곳, 괴물과 가족들의 마지막 사투가 벌어졌던 곳은 모두 원효대교를 배경으로 했다. 배두나가 조카를 찾다가 붙잡혀간 곳은 성산대교다. 또한 괴물을 쫓아 교량 아래 철골 구조물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헤쳐 나가는 장면이 촬영된 곳은 한강철교다. 또 괴물과 가족의 사투가 한강 전역에서 벌어지므로 영화 ‘괴물’은 한강종합선물세트인 셈이며, 영화에서 주인공이 숨어 있던 하수구는 실제 원효대교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강의 밤섬에서는 영화 ‘김씨표류기’가 촬영됐다. 생태경관보전지역인 이곳은 겨울 철새도래지로 유명하며, 청둥오리, 황조롱이, 가마우지 등 다양한 조류를 철새조망대나 망원경으로 조망해 볼 수 있다. 밤섬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유람선이나 수상택시를 타는 게 좋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밖에도 영화 ‘나는 펫’은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 ‘말아톤’은 반포한강공원, ‘국경의 남쪽’은 서래섬, ‘외출’은 잠실대교, ‘광복절특사’는 노들섬을 배경으로 촬영됐다.
뿐만 아니다. 드라마 ‘시티헌터’에서는 여의도한강공원과 여의도 시민요트나루, 광진교 8번가 등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극 중 김상중의 집으로 나오는 곳은 한강 전망쉼터인 ‘광진교 8번가’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김현중이 구혜선에게 사랑 고백을 하는 장면은 반포한강공원의 달빛무지개분수를 배경으로 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여인의 향기’는 여의도한강공원 물빛광장, ‘천일의 약속’은 여의도한강공원, ‘아이리스’ 뚝섬전망문화콤플렉스와 광진교 8번가,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한강유람선, ‘내게 거짓말을 해봐’ 한강 오리배 등 한강은 서울을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에 빼놓을 수 없는 촬영 명소로 애용되고 있다고 시 관계자는 덧붙였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