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립공원 1호인 지리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지자체들간 경쟁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연말 환경부가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신청한 산청ㆍ함양ㆍ구례ㆍ남원 네 곳을 모두 검토대상지역에 포함시킴에 따라 새해들어 유치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산청군은 지난 1일 지리산 천왕봉이 바라보이는 시천면 중산관광단지 광장에서 이재근군수를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리산산청케이블카 설치를 염원하는 새해 해맞이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지리산평화제 사무국장 박우범씨와 시천면 새마을부녀회장 조순녀 씨가 대표로 낭독한 결의문에는 “국립공원 케이블카 설치 시범사업에 산청군이 확정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당위성과 필요성을 국민들이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홍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함양군도 백암산 정상에서 새해맞이 행사를 가졌다. 이날 최완식 군수, 이창구 군의회 의장 등 군민 등이 ‘지리산케이블카 함양이 최적지’라는 구호를 외치며 만세 삼창을 외치며 의지를 다졌다.
구례군과 남원군 역시 올해 초 막바지 유치경쟁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구례군 관계자는 “노고단 케이블카는 지리산 성삼재를 지나는 도로의 차량통행에 따른 대기 오염, 교통사고, 로드킬 등 환경피해를 최소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는 숙원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전남 구례군은 온천지구~KBS중계소 사이 4.3㎞ 구간을 제시해 3년간 320억원이 들인다는 계획이다. 전북 남원시는 반선지구~중봉 하단부 6.6㎞를 후보지로 제시했고 4년간 421억원을 들일 계획이다. 경남 산청군은 중산관광지~제석봉 사이 5.4㎞를 후보지로 제시해 3년간 4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경남 함양군은 백무동~장터목대피소 4.1㎞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안을 내놨으며 5년간 24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환경부는 이들 네곳 후보지를 대상으로 환경성과 경제성 등을 검토해 최종 후보지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의 최종 선정이 다가옴에 따라 환경단체들의 지리산 케이블카설치 반대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4개 지자체가 제시한 설치구간 내 보존지구ㆍ환경지구 등이 포함돼 있어 환경파괴 우려가 크다는 주장이다.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모임 윤주옥 사무처장은 “케이블을 이용해 지리산 정상까지 많은 사람들이 올라간다면 지금의 훼손 정도가 더 확대되기 때문에 지리산 국립공원의 귀중한 생태자원이 손실될 것이다”며 “지리산 난개발과 훼손을 막는 일에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정희 기자/cgnhee@heraldm.com
cgnhee@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