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천사여 이제는 한을 푸셔요 밤이면 조국하늘에 천도화로 피고요 낮이면 조국하늘에 쌍무지개로 떠오르소서”의 ‘천사소녀’란 시가 A4 용지에 가지런히 적혀 있다. 장미꽃도 한 다발 있다. 주한 일본대사관 앞의 위안부 평화비 소녀가 연일 화제다. 이번에는 누군가가 세뱃돈을 놓고 갔다. 새해를 이틀 앞둔 지난달 30일 누군가가 현금 1만1000원이 담긴 복주머니를 소녀에게 달아줬다. 1만원하고 1000원이지만, 1000만원의 의미도 있다. 소박하지만 달콤한 사탕도 들어 있었다. 안선미 한국정신대대책협의회(정대협) 팀장은 “복주머니를 보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열어보니 1만원, 1000원권 지폐와 사탕이 들어 있었다”며 “한겨울 추위 속에 있는 위안부 소녀상을 본 시민이 안쓰러운 마음에 용돈을 주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대협은 도난 가능성을 우려해 이 돈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후원금으로 적립했다. 정대협 관계자는 “주머니를 그대로 놓아두면 분실의 위험이 있어 평화비 건립 관련 통장에 적립했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일본 총리까지 나서 평화비 철거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보니 국민이 이처럼 평화비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