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 소식에 중국 수도 베이징도 급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매체들은 앞다투어 속보를 내보내고 있으며 현지 교민사회는 향후 사태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 런민르바오(人民日報), CCTV 그리고 인터넷 매체 등 중국 언론은 긴급뉴스로 김정일 사망소식, 평양의 분위기, 관련국가들의 반응 등을 신속히 보도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사망소식과 함께 김정일의 약력과 생전 활동모습을 담은 사진 및 김정일 사망에 대한 우리나라와 일본의 대응 방침을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평양 곳곳에서 시민들이 슬픔에 잠겨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런민르바오도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일 17일 서거’라는 제목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장지도 중에 누적된 과로로 쓰러져 열차안에서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환츄스바오(環球時報)는 평양 특파원의 보도를 통해 평양 시내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공원의 경계가 삼엄하다고 보도했다.
현재 공원 부근은 엄중한 경계가 펼쳐져 외부인의 출입이 금지된 상태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또한 북한 정부는 17일∼29일까지 일체의 오락활동을 금지시켰으며 외국인의 입국도 제한을 받고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베이징의 한국교민 사회도 김정일 위원장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서 무역역을 하고있는 한 교민은 “김 위원장의 사망이 향후 북한의 체제 불안으로 이어질 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 권력승계가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북한의 경제개혁이 본격화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면서 기대감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북한 전문가는 “권련승계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다”고 분석하면서 “지금 당장은 혼란이 없겠지만 시간이 좀 지난 뒤에 큰 문제가 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중 한국대사관측도 비상 근무태세에 돌입했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중국정부와 긴밀하게 연락하며 사태파악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베이징 외교단지에 위치한 북한 대사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있다. 북한 대사관은 베이징 현지의 북한 거류민, 유학생들에게 모두 외출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북한 식당과 카페도 19일 모두 문을 닫았다. 평소 사람들로 북적이던 베이징 시내 모란봉, 평양관, 금강원, 대성산관, 옥류관, 해당화 등은 일제히 문을 닫았다.
한국인들이 밀집해 살고있는 베이징 왕징(望京) 산취(3區)에 위치한 북한카페 대성산관 종업원은 19일 취재차 방문한 기자에게 눈물을 끌썽이면서 “오늘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서 목이 멘 목소리로 말했다.
(pys@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