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 오신 날을 앞두고 천주교 서울대교구를 비롯해 16개 교구가 성탄 메시지를 발표했다. 천주교는 성탄메시지를 해마다 지역 교구별로 발표한다. 올해 공통된 내용은 성탄이 상징하는 사랑과 희생의 실천, 소외된 이웃과의 연대, 신앙의 사회적 실천을 권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16개 교구의 교구별 주요 성탄메시지는 다음과 같으며 전문은 http://j.mp/sfVtvI 링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성탄을 맞이하며 묵상할 부분은 “인류 공동체”라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현대는 온 인류가 서로 영향을 깊이 주고받으며 살 수밖에 없는 시대입니다. 공동체 정신의 회복이야말로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올바른 삶의 자세입니다. 정진석 추기경(서울)
성탄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가장 극명한 표현이며 구원의 복음입니다. 우리는 작고 나약한 모습으로 구유에 누우신 아기 예수님을 통해, 세상 창조 때부터 준비하신 주님의 구원과 영원한 사랑을 만나게 되는 것입니다. 김운회 주교(춘천)
우리는 항상 무언가 큰일을 이루어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작은 일들을 포함한 모든 행위에 사랑을 넣으면 모든 것이 크고, 위대한 것으로 변화됩니다. 이는 하느님의 눈, 사랑의 눈을 지녔을 때에 가능해집니다. 유흥식 주교(대전)
교회가 가난한 이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해야 하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비천한 모습으로 말구유에서 탄생하셨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예수님께 배워, 우리 모두가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약한 사람을 돌봐야 하겠습니다. 최기산 주교(인천)
세상과 온 인류는 참된 빛과 평화를 갈망하고 있으며, 신앙인들의 확신에 찬 실천적 신앙행위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성탄이 모든 이를 향한 희망의 메시지가 되기 위해 교회는 자신의 예언자적 소명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용훈 주교(수원)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지금 있는 자리에서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그로 인해 따르는 고난과 시련이 있다 해도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마십시오. 도저히 견뎌낼 수 없을 때가 되면 하느님이 함께 하십니다. 김지석 주교(원주)
성경은 주님의 말씀을 듣는 장소이자 주님을 만나는 소중한 자리입니다. 성경을 가까이할 때 우리는 우리의 삶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 안에 뿌리를 내리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함께 계시면 우리는 어떠한 시련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이기헌 주교(의정부)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빛이시고 위선과 속임수를 깨치는 진리이십니다. 자기를 높이려고 이웃의 아픔과 어려움을 모른 체하는 것이 어둠이고 위선입니다. 주님께서 당신의 겸손을 배우고 참사랑을 실천하도록 이끌어주시기를 청합시다. 조환길 대주교(대구)
환경위기, 금융위기, 에너지위기 등 위기사회에 대한 말들이 빈번해지는 세상입니다. 이러한 위기의 근원에는 끝없이 ‘올라가려는 욕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내려오고 비우는’ 성탄절의 메시지가 사회의 희망과 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황철수 주교(부산)
성탄을 경축하는 우리 모두는 성체와 말씀 안에서 예수님을 늘 만나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정과 사회에서 “주님만을 섬기고 사람을 도우며” 빛과 소금의 사명을 다함으로써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증거해야 하겠습니다. 장봉훈 주교(청주)
이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하느님을 알고, 믿고, 사랑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하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결단을 세우지 않으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공멸뿐입니다. 안명옥 주교(마산)
하느님께서 비천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내려오시어 당신의 사랑을 보여준 것은 물질중심의 악순환을 끊고 서로 돕고 나누는 사랑의 행위를 통해 ‘강생과 나눔의 신비’를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권혁주 주교(안동)
소외받고 절망하는 이들이 성모 마리아와 요셉처럼 들어갈 자리가 없어 헤매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그 자리를 마련해주는 사랑과 너그러움을 실천합시다. 예수님 성탄의 기쁨이 세상 모든 이들의 것이 될 수 있도록 합시다. 김희중 대주교(광주)
사람은 실재보다는 꿈으로 살아갑니다. 지금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 상관없이, 항상 그보다는 나은 처지를 꿈꿀 수 있을 때, 그 때에만 나는 자유의 숨을 쉬고 기쁘게 살 수 있습니다. 이병호 주교(전주)
무한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이 나라 백성의 혼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인간다움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세상은 어둠에 짓눌려 빛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는 빛이신 그리스도의 도우심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강우일 주교(제주)
빛으로 오시는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를 제일 먼저 만난 사람들은 지금 GP/GOP철책과 소초에서, 함상에서, 기지에서 국가방위를 위해 밤을 지새우는 우리들처럼 들판에서 양 떼를 지키던 목동들이었습니다. 유수일 주교(군종)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