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이 해외 외국인투자자들의 위안화를 이용한 중국내 주식투자를 허용키로 하는 등 자본시장 개방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폭락한 주가를 회복하고 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는 해외자금 유출을 방지하려는 목적으로 분석된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해외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역외에서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본토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와관련, 신화통신 등 중국매체들은 지난 16일 CSRC, 인민은행, 외환관리국이 공동으로 ‘RQFII’(RMB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ㆍ위안화 외국인적격투자자) 제도에 대한 테스트 방법을 발표, 정식으로 자본시장 개방에 대한 수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RQFII’는 홍콩 내 중국계 금융기관이 위안화 표시상품을 발행해 조달한 위안화 자금을 중국 A주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제도다.
그동안 해외기업이나 은행은 홍콩 발행 위안화 표시채권인 딤섬본드 등을 통해 확보한 위안화 자금을 상하이나 선전 등 중국 증시에 직접 투자할 수 없었다.
이번 개방조치는 해외자금을 더욱 중국에 끌어들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있다. FT는 “이번 결정이 해외투자자들에게 중국 주식시장의 문을 활짝 여는 계기가 돼 폭락한 주가를 끌어올리고 경제성장 둔화로 야기된 자금유출을 어느 정도 막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또 FT는 이번 조치가 위안화 국제화를 촉진시킬 것으로 평가했다.
현재 중국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은 까다로운 규제로 인해 전체 시가총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1%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상하이 종합지수는 잇따라 전저점을 경신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지난 2009년 초반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외국자본도 중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주가도 하락하자 중국을 빠져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1월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9.8% 줄어든 87억6000만달러(약 10조1400억원)로 지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중국 당국은 중국시장에 대한 외국 기관투자가의 투자액을 늘리고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증시투자를 확대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궈수칭(郭樹淸) 위원장은 최근 경제전문지 ‘차이징’(財經)이 개최한 연례 포럼에 참석해 양로보험금(국민연금), 주택기금 등이 주식투자에 투자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2조위안(약 364조원)이 넘는 양로보험금이 각 성에 분산돼 관리중이며 주택기금 역시 3조9000억 위안에 달한다”면서 “이들 자금을 모아 자본시장에 투자하면 주식시장은 물론 전 국민에게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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