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도정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내 호남 세력의 퇴보가 두드러져 보인다. 통합절차를 문제삼던 단독 전대파의 본질이 ‘호남세력’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의 약화는 자연스럽게 당의 새로운 세력 균형 도래로 이어지며 호남 물갈이로 귀결될 모양새다.

15일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박 전 원내대표가 거느리는 의원들이 40여명에 이른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지만 지금은 상당 수가 이탈하거나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임시전당대회 무효 가처분 소송 등 내홍이 깊어지고 있지만 이들로 인해 통합된 야권의 세력 균형이 조기에 마무리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며 “새로운 통합당이 지역을 넘어선 전국정당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박 전 원내대표로 대변되는 호남세력의 입지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번 전대에서 재등장한 이른바 ‘난닝구 폭력배’는 호남당원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을 더욱 강화시켰다. 당권을 노리는 박 전 대표와 호남지역 의원들에게 상당한 타격을 입혔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한 당직자는 “국민참여경선으로 통합 지도부를 구성한다면 70%에 이르는 시민유권자들은 호남에 등을 돌릴 것”이라며 “총선 과정에서도 현역 호남 의원들의 물갈이로 이어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호남 세력이 위축되면서 한명숙 전 총리가 반(反)박지원 연대의 구심점으로 역할을 하며 차기 유력 통합 당 대표로 떠올랐다. 친노(親盧)성향의 문성근 등 시민통합당 세력, 이인영 최고위원을 위시한 당내 386 주자 등도 당권 도전 나서 한 전 총리와 건전한 경쟁관계 형성할 예정이다. 한국노총도 당내 세력 균형에 상당한 역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부겸ㆍ우제창ㆍ이종걸 의원 등 당내 다른 당권 주자들 역시 박 전 원내대표로 대변되는 지역 기득세력에 대해 전선을 형성하며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박정민 기자@wbohe>bohe@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