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서쪽(정가) 바람에 동쪽(증권가)까지 들썩이고 있다. 안철수연구소가 주목받더니 한나라당 내홍이 짙어진 최근에는 그렇지 않아도 오름세이던 박근혜 테마주가 춤을 추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이 박근혜 전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데 합의한 다음날부터는 관련주가 상승세다. 하지만 MB테마주 등 이른바 정치테마주의 끝이 비참하다는 점에서 투자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아가방컴퍼니의 52주 최저가는 2155원이지만 52주 최고가는 이보다 10배 가까이 뛴 2만500원이다. 주가급등이 심상치 않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조회공시를 요구했지만 역시 답변은 ‘특이사항이 없다’다. 박 전 대표의 비대위 소식이 전해진 13일에는 아가방컴퍼니의 거래금액이 5768억원을 기록, 전 종목을 통틀어 가장 많았다. 시가총액보다도 많은 거래대금이다. 박 전 대표의 동생인 지만 씨가 최대주주인 EG도 9일부터 상한가를 이어나가고 있다. 보령메디앙스 동양물산 등 다른 박근혜 테마주도 강세다. 하지만 이 같은 정치인 테마주의 급등은 결국 거품이란 지적이다. 김희성 한화증권 중소형주 팀장은 “복지예산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 혜택이 기업으로 가지는 않는다.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다거나 관련정책이 움직이면 기업에 어느 정도 수혜가 갈 수도 있으나,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정책이 입안된 것도 아닌데 섣부르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통령선거 직전인 2007년 급등했던 MB테마주의 현재 성적표는 초라하다. 당시 운하 관련 기술을 가진 토목회사인 이화공영(3104.76%)을 비롯해 바이오기업 리젠(1624.53%), 특수건설(1482.8%), 홈센타(1180.82%), 동신건설(881.45%) 등은 2007년 한 해 비정상적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 당시 1000%가 넘게 올랐던 리젠은 상장폐지됐고, 나머지 기업의 주가도 급락했다. 대표적인 MB수혜주로 6만7300원까지 올랐던 이화공영의 현재 주가는 33분의 1 토막도 더 난 2000원대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m.com


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