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하금열 청와대 대통령실장 내정을 놓고 또 다시 ‘고대ㆍ영남’이라는 기존의 인사틀이 그대로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남 거제 출신인 하 내정자는 고대 독문학과를 졸업했으며, 1990년대 초 SBS 정치부장 시절 당시 국회의원이던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상협 녹색성장기획관과 최근 임명된 최금락 홍보수석에 이어 하 내정자 역시 SBS 출신이어서 특정언론사에 집중되는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하 내정자는 1993년 서울방송(현재 SBS) 정치부장 시절, 당시 국회의원인 이 대통령을 처음 만났으며, 이후 20년간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하 내정자와 이 대통령의 관계를 ‘피만 안 나눈 형제’라고 표현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주변의 평판을 바탕으로 새로운 피를 수혈하기보다는 ‘써본 사람, 아는 사람만 쓰는’ 이 대통령식의 인사가 반복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고려대 언론인 교우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하 내정자는 특히 방송계에서 인화력이 좋고 따르는 사람이 많아 ‘적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하 내정자의 기용 배경에는 언론인으로서 35년간 재직하면서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통령을 충실히 보좌하고 원활한 당정 및 국회관계를 정립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내 한 관계자는 “정권 초반부터 ‘고ㆍ소ㆍ영’ 내각의 문제점이 번번이 지적되는데도 이번에도 또 고대ㆍ영남 출신이 내정됐다”며 “대통령 주변에 인물이 그렇게 없냐”고 반문했다. 하 내정자는 동아방송에서 시작해 KBS, MBC 기자를 거쳐 SBS 보도본부장과 대표이사 사장 등을 지냈다. 2007년 3월 SBS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2년간 방송사를 이끌었다. 또 지난 2월에는 SBS 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돼 SBS미디어홀딩스 대표를 겸임하다가 이달 초 SBS 상임고문이 됐다.  박지웅 기자/goa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