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대표 마지막 정당연설
통합전대 마지막 반등 기회
“오늘은 제가 민주당 대표로서 여러분과 이 자리에서 만나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7일 교섭단체 대표로서 마지막 정당연설을 마쳤다. 야권통합에 ‘올인’해 왔던 그의 목소리엔 진한 아쉬움이 배어 나왔다. 그는 ‘대선 1년 전 사퇴’라는 당 규정에 따라 이달 18일 이전 대표직에서 내려와야 한다.
‘합리적 실용주의자’인 손 대표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모든 일이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이던 찰나 또다시 ‘단독전대파’와의 갈등이 터져 나온 것이다. 11일 임시 전당대회를 눈앞에 두고 다시 야권통합 논의가 표류하게 됐다. 손 대표가 추구해온 ‘대의’는 내년 총ㆍ대선에서 한나라당과 1:1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할 수 있는 야권통합을 일궈내고 지지부진한 당 지지율도 끌어올리는 게 과제였다. 그래서 거침없이 야권통합을 추진해 왔지만 그 과정에서 손 대표는 많은 것을 잃었다.
먼저 무소속인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야권 단일후보를 내주면서 ‘불임정당’이라는 당내외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현재 민주당 안에서 표출되는 정통성 논란도 이때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또한 ‘민노당 2중대’라는 비난을 감수하면서 민주노동당 등 의석 수가 적은 다른 야당에 동참을 호소하며 많은 것을 양보했지만 결과적으로 통합진보당 출범으로 야권 대통합에도 실패했다.
그리고 ‘안철수 바람’이라는 새로운 흐름에도 손 대표는 타격을 입었다. 서울시장 선거를 전후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며 기존 정치권을 압도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손 대표 자신도 결국 기성 정치인으로 분류되며 지지율 답보 상태에 머물렀다.
현재로서 손 대표에게 정면돌파 외에는 마땅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11일 임시 전대는 코앞으로 다가왔고 ‘혁신과통합’ 세력이 만든 시민통합당과 한국노총이 곧 통합에 대한 결의를 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박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통합전대 반대파와 극적인 막판 합의를 이루고 반등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