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 남고...’ FA(자유계약선수)시장 두 거인의 연착륙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대호(29)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와 최종 협상을 마무리 짓고 12월 초에 도장을 찍기로 했다. 이대호는 24일 “전날 오릭스와 가진 첫 협상에서 2년간 7억 엔(105억원)을 제안받았다”며 “만족할 만한 조건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롯데가 제시한 4년 간 최대 100억원의 곱절이고, 이승엽(2년, 총액 5억엔)·김태균(3년, 7억엔) 등 역대 일본 진출 선수 중 최고 금액이다. 이대호가 도장찍기를 미룬 것은 부산팬들이나 친정 롯데와 옛정 때문이다. 신분상으로도 그는 아직 롯데 맨이다. 이달까지 롯데에서 활동비 명목으로 월급을 받는다. 이대호도 이달 말 롯데의 시즌 종료 행사에 참석해 동료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기로 했다. 이대호는 “11월까지 난 롯데선수라고 생각한다. 12월 초, 오릭스와 정식으로 사인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주(35)는 갈곳이 없어 두산 귀환 쪽으로 돌아섰다. 그가 올해 두산에서 받은 연봉은 7억원이었다. 하지만 그를 데려가는 팀은 14억원+선수 1명’ 또는 21억원을 보상금으로 내줘야 한다. 김동주의 몸값은 별도여서 지갑을 열면 최소 30억원 이상을 써야만 한다.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도 부담이다. 김동주와 두산과 싸늘하던 관계도 많이 풀렸다. 두산은 24일 “김동주가 돌아오면 기존에 내놓은 계약 조건만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동주도 “아직도 두산 말고는 가고 싶은 곳이 없다. 다른 곳에서 오퍼가 와도 우선 두산과 얘기하겠다. 아직도 내 마음은 두산에 있다”고 말했다. 김동주와 두산의 이견은 금액이 아니라 기간이다. 두산이 기존의 2년 입장을 고수해온 반면, 김동주는 최소 3년 이상을 요구했다. 양쪽은 타구단 협상 시한인 다음달 10일 이후 다시 만나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동주의 거취가 귀환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그를 탐냈던 롯데와 LG는 여전히 고민이 깊다. FA로 중심 타선이 나간 상황에서 뽀족한 대안이 없어서다. 심형준 기자/cerj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