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욱 전 피죤 사장에 대한 청부 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이윤재(77) 회장이 5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두했다. 신분은 피의자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로한 탓일까. 아니면 선처를 바란 위장술인가. 이 회장은 이날 오후 환자복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부축을 받으며 강남경찰서로 들어섰다. 경찰은 이 회장을 상대로 조직 폭력배를 동원해 폭행을 사주했는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대기업 회장들은 애처러운 출두 장면은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 오죽하면 최근 드라마에서 조차 이 같은 모습을 그대로 그렸을까. 최근 끝난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에서 DN그룹 회장 역을 맡은 탤런트 박영규씨는 휠체어로 검찰과 법원을 오갔다. 그러다가 모 기자의 질문에 무심코 휠체어에서 일어났다가 톡톡이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5일  생활용품 기업 피죤 창업주 이윤재(77) 회장 청부폭행 지시 혐의로 강남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 이회장은 이은욱(55) 전 사장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의 출두 요구를 받은바 있다.<br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11005\r\n5일  생활용품 기업 피죤 창업주 이윤재(77) 회장 청부폭행 지시 혐의로 강남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 이회장은 이은욱(55) 전 사장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의 출두 요구를 받은바 있다.\r\n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11005
5일 생활용품 기업 피죤 창업주 이윤재(77) 회장 청부폭행 지시 혐의로 강남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 이회장은 이은욱(55) 전 사장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의 출두 요구를 받은바 있다.
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11005\r\n5일 생활용품 기업 피죤 창업주 이윤재(77) 회장 청부폭행 지시 혐의로 강남경찰서로 출두하고 있다. 이회장은 이은욱(55) 전 사장 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남경찰서의 출두 요구를 받은바 있다.\r\n정희조 기자/checho@heraldm.com 111005

▶휠체어는 기본, 구급차는 선택? ...눈만 내놓은 채지난 1월 12일 서울 서부지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의 모친인 태광산업 이선애 상무(82)의 검찰 출두를 기다리던 기자들은 순간 눈을 의심했다. 이선애 상무가 구급차용 침대에 실려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는 침대에 앉은 채 모자를 깊이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한 차림이었다. 이호진 회장 모자는 지난 6월 재판을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출두할 때도 나란히 휠체어를 타고 나타나 눈길을 끈 바 있다.

이같은 ‘휠체어 출두’의 역사는 1997년 외환위기의 한 원인을 제공한 한보그룹 사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은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청문회장과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강렬한 첫인상이었다. 이는 ‘휠체어 출두’의 원조격이라 할 만한 모습으로 당시 정 전 회장은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2002년 특별사면됐다.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역시 해외도피 끝에 구속 수감된 이후로는 노상 링거를 꽂고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등장한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박연차 태광산업 회장 역시 휠체어를 이용했다.

▶ ‘목발’에 ‘마스크’=지난 5월 18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는 연예계 스타가 등장했다. 해외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방송인 신정환(36)이다. 이날 신정환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으나 당당히 걸어나갈 수 있는 여건은 아니었다. 오른쪽 다리에 금속판 3개와 나사못 30개를 박는 대수술을 받은 뒤라 걸음이 불편했다. 신정환은 때문에 목발을 짚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재활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할 경우 영구장애로 남을 수 있다는 진단이 보도됐기에 신정환의 이 차림은 어색하지 않았다. 이날 검찰은 신정환에게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태형ㆍ고승희 기자/shee@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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