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관광객 등 90여명이 폭우 속에서 ‘죽어도 좋다’는 각서까지 쓰며 한강 선착장 식당에서 식사를 감행해 물의를 빚었다. 결국 폭우로 고립됐던 이들은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받았다.
지난 3일 오후 10시50분께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잠두봉 선착장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난간을 붙잡고 발을 동동 구르며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폭우로 불어난 물에 선착장과 뭍을 연결하는 다리가 잠겨 버린 것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안전로프를 이용해 이들을 끌어내려 했지만 여의치 않자 결국 소방구조정을 동원, 서너차례 왕복끝에 중국인 관광객 88명과 가이드 3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소방서 조사 결과 중국의 한 기업체 직원인 이들은 단체로 관광을 왔다가 여행사 가이드를 따라 이날 오후 6시께부터 3시간여 동안 화교가 운영하는 선착장 내 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폭우로 물이 불어나 위험하다고 만류하는 식당주인에게 가이드는 ‘인명 사고가 나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각서까지 써 주며 식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소방서 관계자는 4일 “한 달 전쯤 예약을 해놓았는데 일정을 취소하면 위약금 등 금전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 가이드가 좀 무리수를 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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