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는 오늘 벵가지 진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7일(현지시간) 리비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데 합의했다.
안보리가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의 제공권을 사실상 박탈하는 결의를 채택함으로써 카다피군이 우세를 보이고 있는 리비아 내전 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곧바로 군사 개입을 위한 작전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카다피 친위대의 공세로 역전된 리비아 상황이 또다시 반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유엔 안보리는 이날 15개 상임, 비상임 이사국이 참석한 가운데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리비아 제재 결의안(1973호)을 투표에 부쳐 찬성 10, 반대 0, 기권 5로 가결시켰다.
기권한 5개 국가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포함돼 있으며 미국, 프랑스, 영국 등은 찬성표를 던졌다. 안보리 결의는 상임이사국 5개 국가의 반대가 없고, 15개 이사국 가운데 9개국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면 인도적 지원을 위해 허가된 항공기 외에 어떤 비행기도 이 지역을 통과할 수 없게 되며, 이를 어기면 유엔이 지정한 군대가 이를 격추할 권리를 갖는다. 이에 따라 미국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은 리비아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위한 군사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미국은 20일이나 21일쯤 미군 전투기와 폭격기 등을 동원해 카다피 진영의 공군기들이 이륙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프랑스도 결의안이 통과되면 수시간 내에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카다피 군은 반군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 진격을 선언하며 최후 통첩을 내린 상태다. 안보리의 결의안 선택 여부와 상관없이 반군은 최대 위기에 처해 있다.
카다피는 국영TV 연설에서 벵가지 공격을 이날 밤 개시할 것이라며 “결정이 내려졌다. 각오하라. 우리는 오늘 밤 들어갈 것이다”고 위협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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