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기부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 회장이 이번에는 소아마비 퇴치에 팔을 걷어 부쳤다.
31일 게이츠 회장은 2011년 연례서한을 통해 “우리는 현재 소아마비를 완전하게 퇴치할 기로에 서있다” 면서 앞으로 소아마비 퇴치를 최우선 과제로 정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나이지리아, 타지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소아마비가 다시 발병하고 있는 점은 수십년간 추진해온 소아마비 퇴치사업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없이는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각국 지도자들의 적극적이고 꾸준한 참여를 당부했다.
게이츠 회장은 세계에서 소아마비가 왕성하게 퍼지고 있는 인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등 4개국을 중점적으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그는 이들 지역에서 소아마비 완전 퇴치를 위해 내년까지 2년간 7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올해 소아마비 박멸을 위한 자금모금 등을 위해 모든 명성과 자금 및 영향력을 행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이미 실천에 착수했다.
지난주 아랍 에미리트를 방문해 아부다비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왕세자를 만나 어린이 소아마비 퇴치를 위한 백신접종 사업에 총 1억달러를 쾌척하기로 했다. 또 28일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총리와 만나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영국정부가 6200만달러를 기부하도록 합의를 이끌어냈다.
빌&멜린다 게이츠 자선재단은 그동안 연간 2억달러를 소아마비 퇴치를 위해 기부해왔으며 올해에는 1억200만달러를 추가로 기부할 방침이다.
빌 게이츠 회장의 기부는 구체적인 실천에 옮겨진다는 점에서, 또 자신의 실천 뿐만 아니라 선행 바이러스를 다른 사람에게 퍼트린다는 점에서 기부문화를 한 차원 높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미국의 또 다른 부호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함께 지난해 9월 중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바로 현지 부자를 상대로 기부활동을 고취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들은 연내에는 인도를 같은 목적으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구에서는 기부와 자선사업 등이 사회지도층을 평가하는 사회적 덕목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부 바이러스는 또 다른 기부 감염자를 낳기에 더 밝은 사회를 예고하는 가장 강력한 백신이기도 하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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