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파는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 계수가 낮아져 북극주변에 갇혀있던 한기가 남하하는 현상이 2년째 이어진 게 주된 원인이지만, 평년에 시베리아 중심으로 분포하던 동북아시아 겨울 폭설지역이 한반도에 인접한 만주까지 광범위하게 확대되면서 1월중순의 한반도 기온이 작년보다 더 크게 낮아졌다는 진단이 나와 주목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시베리아 지역에 매년 폭설이 내리지만 올해 1월 중순에는 폭설지역이 내몽고와 만주지역까지 크게 확대되면서 서울지방 최저기온이 영하 17~12도를 기록할 정도로 예년보다 추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지구온난화로 인해 극지방의 평균기온이 10도 가량 상승하면서 극지방의 찬 공기덩어리를 감싸고 있는 제트기류, 즉 ‘폴라캡(Polar cap)’이 변형돼 한기가 남하했고, 이 북극한기가 내몽골(만주일대) 폭설에 따른 한기를 동반한 것이 작년 같은 시기에 비해 기온이 떨어진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극지방의 한기가 남하한 것이 현재는 서유럽과 동아시아가 비교적 심하고, 동유럽과 서아시아는 별 영향을 받지 않지만 언제든 폴라캡의 파동이 달라질수 있기 때문에 2월초부터는 한반도의 겨울날씨가 평년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500년 주기로 되풀이된다는 ‘소빙하기’의 도래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층 및 만년설 분석을 통해 “소빙하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하지만, 상당수 기상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고 500년 주기설은 기상관측 역사가 200년에 불과한 점에 비춰볼때 실증적 자료가 부족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정준석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기후변화로 인해 난방이 필요없다던 중국 황하강 이남지역이 한파에 몸살을 앓고 눈 내리지 않던지역에서 폭설이 내리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기후값’이 새로이 정착되는 징후도 보인다”면서 “기단이 변화무쌍해 짐에 따라 지역내 기온편차가 심해지면서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 전체 평균기온은 조금씩 상승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m.com
abc@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