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선도아파트50지수 상승폭 감소

“당분간 부동산 관망세 이어질 듯”

상·하위 집값 40배 격차…심화되는 자산양극화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주택과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서울 외곽에서 시작된 부동산 침체 분위기가 핵심 지역으로도 확산할 조짐이다.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장 아파트로 분류되는 KB선도아파트50지수의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103.1로 전월(102.4) 대비 0.63% 증가하며 상승폭이 3개월째 감소했다. 해당 지수는 전국 아파트 중 시세 총액이 높은 상위 50개 단지 가격의 움직임을 지수로 나타낸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등이 포함돼 있다.

부동산 시장을 선도하는 아파트들로 이뤄져 있어 주택시장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단지 규모가 크다보니 중소 규모 단지보다 거래 사례가 많아 시장 분위기를 빠르게 반영해서다.

앞서 지난 8월 해당 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폭은 2.46%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그러나 9월 2.16%, 10월 1.09%, 11월 0.63%로 상승폭은 점차 쪼그라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중 시세 총액이 높은 상위 20개 단지로 한정해도 흐름은 비슷하다. ‘서울 시세총액 TOP 20’ 지수 또한 지난 11월 105.6로 전월(104.9) 대비 0.65% 증가에 그치며 상승폭은 3개월 연속 줄어들었다.

주요 고가 단지마저 주춤한 것은 지난 9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등 가계부채 억제를 위한 대출 규제 등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준금리 인하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금리 부담이 적지 않다.

이에 주요 단지의 실거래가 하락도 곳곳서 감지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10월 최고가 25억7000만원(23층)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에는 실거래 가격이 중개 거래 기준 23억3000만원(14층)까지 내렸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 84㎡는 지난 9월 41억원(5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10월엔 39억9000만원(20층)으로 실거래가 가격이 하락했다.

한편 전문가 사이에선 당분간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가 실제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이어져 소비자가 체감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연이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당분간 주택 거래 시장의 숨 고르기와 수요자 관망이 계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