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NYT 보도

모스크바 종전회담서 거래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게티이미지닷컴]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들이 크라이나 전쟁 휴전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러시아를 방문했을 당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석유기업의 해외자산 매각 거래를 논의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지난달 5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재러드 쿠슈너와 맏사위 스티브 윗코프를 만나 러시아 민영 석유기업 루코일의 해외자산 매각 거래를 성사시켜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거래를 통해 러시아인들에게 러시아가 미국과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자고 제안했다. 쿠슈너와 윗코프는 거래 성사가 크렘린 측과 호의를 쌓고 세계 에너지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논리에 기반해 이를 추진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코일은 지난해 10월 미국과 유럽의 제재 대상에 포함된 이후 기업 가치가 하락하자 해외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여러 잠재적 투자자들과 접촉했음에도 거래가 잇따라 무산됐다. NYT는 미국의 제재로 루코일의 해외 자산이 헐값에 나오면서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현재 루코일 해외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자 그룹을 주도하는 인물은 억만장자 자산운용가이며 미국프로야구(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공동구단주인 토드 볼리다. 볼리는 루코일 거래 협상이 본격화하던 작년 12월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 정치후원회 ‘마가 인코퍼레이티드’에 정치자금 100만 달러(13억4000만원)를 기부했다.

볼리와 손잡은 투자자 중에는 중동의 대형 투자회사 ‘인터내셔널 홀딩 컴퍼니’(IHC)도 있다. IHC 이사회 의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왕실 인사인 셰이크 타흐눈 빈 자이드 알나하얀이다. 셰이크 타흐눈이 별도로 운영하는 조직들은 트럼프 가족과 윗코프 가족 등이 차린 암호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지분 중 약 절반을 보유하고 있다.

NYT는 루코일 해외자산 인수를 추진하는 투자자 그룹의 주요 인사들이 트럼프 자녀들과 윗코프 가족, 쿠슈너 등과 다양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코일 해외자산 매각 시도는 상당한 진전 이후 무산되거나 진전이 없었던 경우가 최소 두 차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ke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