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공식 요청으로 만남 성사
친명-비명 긴장감 고조 속 동행에 주목
영동시장 전국상인연합회 간담회 참석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1일 민생현장 방문 일정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동행한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오전 공지를 통해 “김 지사는 오늘 이 대표와 함께 오전 11시 수원 못골시장과 영동시장을 찾는다. 이어 영동시장에서 이충환 전국상인연합회장 등과 간담회를 한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두 사람의 동행은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요청해 성사됐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이 손놓다시피한 민생경제를 경기도와 민주당이 챙기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정부가 전액 삭감한 지역사랑상품권 국고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전통시장 상인과 시민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민생회복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담회에서는 김 지사의 환영사도 예정돼 있다”고 했다.
이 대표와 김 지사의 만남은 그 자체로 정치권의 이목을 끄는 사안이다. 이 대표가 최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아 피선거권 박탈 위기에 놓이면서,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지사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함께 ‘新3김’으로 묶여 야권 잠룡으로 거론되고 있어 향후 행보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거론되는 인사다.
친명계는 앞서 김 전 총리와 전직 의원모임 초일회가 다음달 초 회동을 예고하는 등 비명계의 물밑 움직임이 포착되자 격한 반응을 내놨다. “움직이면 죽일 것”(최민희 의원)이라 경고하고, “침소봉대의 침도 안 된다(김민석 의원)”며 평가절하 하는 등 비명계를 겨냥한 경고 사격은 계속되고 있다. 김 지사는 이 대표 일극체제의 대안인 ‘대선 후보 플랜B’가 거론되는 것에 대해 “지금 그런 것을 논의할 때가 아닌 듯 하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