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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계사 모셔라” 빅4 회계법인 9일 동시 예비소집…합격인원 확대 가닥
기존 예상치보다 150~200명 확대 채용 전망
감사시간 투입 증가·코로나19 피로감 등
MZ세대 ‘워라밸’ 문화도
회계사 수요 확대에 일조
파격적인 연봉 인상…‘회계사 모셔라’ 경쟁도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오는 9일 동시 예비소집을 열고 신입 공인회계사 입사자를 가리는 ‘빅4(삼일·삼정·한영·안진)’ 회계법인의 신규 채용 인력이 큰 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계 개혁의 일환으로 감사 투입 시간이 늘어나는 등 대형 회계법인들의 회계사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빅4가 채용을 확대하면서 이른바 ‘회계사 미지정’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회계업계 등에 따르면 빅4 회계법인은 9일 예비소집일을 앞두고 막판 자사 합격자들의 명단을 조율하고 있다. 예비소집일은 개별 회계법인의 입사전형을 통과한 이들이 입사를 확정짓는 날로, 중복합격자들의 원활한 법인 선택과 입사 과정을 유도하기 위해 빅4 회계법인들이 관행적으로 날짜를 하루로 일치시켜 진행해 오고 있다.

빅4 회계법인들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총 150명~200명가량 대폭 늘어난 합격 인원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350명 안팎 수준으로 합격자를 예상하고 있고, 한영회계법인과 안진회계법인은 기존 예상했던 200명 규모에서 소폭 조정이 전망된다. 이에 빅4 회계법인으로의 유입이 1100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삼일은 250명, 삼정이 300명, 한영과 안진은 각각 200명의 입사자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회계사 최종 합격자 명단 발표 후 입사자를 가려 오던 회계법인들이 제반 사정을 고려해 일부 확대 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新)외감법 도입 후 감사시간 증가에 따른 일손 부족 현상, MZ세대 회계사들의 ‘워라밸’을 중시하는 업무 문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피로감 누적 등으로 법인들이 회계사 일손을 많이 필요로 하고 있다”면서 “이런 수요가 반영되면서 당초 예상한 인원보다 많은 최종 입사자를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빅4 회계법인들은 매해 신규합격 회계사들을 대거 채용해 실무자로 성장시키는 역할을 해 왔다. 중견·중소 회계법인들보다 초기 교육 기회가 다양하고 체계적이라 수습 회계사들은 일단 빅4에 입사해 경력을 쌓고, 이후 로컬 법인 또는 IB(투자은행) 업계, 기업 등으로 이직을 선호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는 빅4 채용 규모가 최종합격자 숫자에 한참 못 미치면서 ‘합격자가 입사 법인을 못 찾는’ 소위 미지정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초기 회계사 교육 미흡이 감사 부실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한국공인회계사회 등 단체는 지속적으로 회계사 최종 선발인원 축소를 주장해 왔다. 하지만 올해 빅4가 채용 규모를 활짝 늘리면서 이같은 우려가 다소 해소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와 동시에 회계업계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안을 내놓고 있다. 회계사 일손이 필요한 만큼 우수 회계사를 유치하고 타 법인으로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안진은 이달 1일자로 파트너 미만 직원을 대상으로 급여체계를 변경했다. 기존의 ‘월급여+성과급’ 체계를 ‘월급여+중간상여금+최종성과급’ 구조로 전환하고 기본 급여를 평균 10~15%가량 높였다. 삼일은 1년에 한 번 지급하던 성과급을 월 급여에 나눠 기본급 인상 효과와 성과급 지급 안정성을 높이고 기본급 역시 인상하는 방식을 택했다.

삼정 역시 10% 이상의 연봉 인상과 중간 성과급제도를 도입했으며 한영도 시점에 맞춰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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