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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의 무자비한 공권력…女변호사 '나체조사' 논란
매체들 “CCTV 공개하라”…네티즌 “또 고장 핑계?”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 톱스타 판빙빙(范氷氷)이 한동안 실종된 사건을 계기로 중국 공권력의 과도한 법집행이 또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에는 민원인과 함께 파출소를 찾은 여성 변호사가 파출소에서 나체상태로 조사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고 주장해 논란이다.

12일 영국 BBC 방송 중문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민원인과 함께 광저우 공안국화린(華林)파출소를 방문했던 쑨스화(孫世華.48) 여성변호사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파출소에서 근 20년간의 변호사 생활중 가장 무섭고 수치스런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사건 당일 오후 민원인 리(李)모씨 남편의 보석문제를 처리하러 파출소를 방문했다가 담당 경찰의 신분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안들에 의해 목이 조이고 20분간 옷이 벗겨진 채 조사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공안들이 둘러싸고 양손을 뒤로 묶고 한 공안이 목을 조여 거의 발이 허공에 뜨면서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녀는 6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은 끝에 풀려났다.

쑨 변호사가 인터넷에 글을 올린 후 지난 9일 광저우 변호사협회가 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하자 광저우 공안은 10일 그녀의 주장을 부인하고 오히려 쑨 변호사 등 일행이 신분을 확인한다며 공안을 잡아당기고 파출소 내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양쪽 주장이 맞서자 신경보와 중국중앙(CC)TV 등 관영매체들이 “내부 영상을 보면 일목요연하니 입씨름할 것 없이 영상을 공개하라”는 논평을 냈다.

광저우공안국은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영상을 조만간 공개하겠다고 밝혔지만 네티즌들은 사회적으로 주목을 끈 사건의 경우 CCTV가 ‘공교롭게’ 고장 나있는 경우가 많아 신뢰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중국 공권력의 과도한 법집행은 지난 2016년에도 베이징의 한 파출소에서 환경문제 전문가인 레이양(雷洋·29)이 돌연 사망하는사건이 발생해 논란을 빚었다.

공안은 레이양이 조사과정에서 심장마비로 숨졌다고 밝혔으나 유족측은 레이 머리의 상처와 입가의 혈흔, 상처가 깨끗이 씻긴 흔적, 그리고 휴대전화에 숨지기전 1주일간의 기록이 삭제된 점 등을 들어 공안의 가혹행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당시 사건은 공안 1명을 직무유기 혐의로 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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