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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주 이미연 냉부 등...215억원에 중국 자본 품으로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중국 자본이 잇달아 국내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고 있다. 중국시장 진출 및 글로벌 콘텐츠 제작에 단비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한류의 제작 노하우만 뽑아먹고 국내 회사들을 하청 부리듯 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증권업계와 연예계에 따르면 김현주, 이미연 등이 소속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25일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북경화이가신정합영소고문집단고분유한공사(화이자신)를 대상으로 214억5000만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중국 최대 오프라인 마케팅기업인 화이자신이 배우 이미연, 김현주(이상 왼쪽부터) 등이 소속된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사진=OSEN]

화이자신은 자본금 854억 원(작년 6월말 기준)에 달하는 중국 최대 오프라인 마케팅 전문기업으로 증자대금 납입을 마치면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의 최대주주가 된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 JTBC ‘냉장고를 부탁해’, ‘송곳’ 등을 제작하는 등 매니지먼트와 함께 제작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에 앞서 DMG그룹은 2014년 초록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50억 원을 투입, 드라마 ‘프로듀사’ ‘올인’ ‘주몽’ 등을 제작한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됐다.

또 지난해 6월에는 중국 쑤닝유니버셜미디어가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 레드로버를 350억원 규모에 인수했다.

자금난에 처하거나 시장 확대를 꾀하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업계에 이 같은 중국 자본의 유입은 일단 반가운 단비가 되고 있다.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엔터 회사들로서는 필요한 자금을 투자 받아 중국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기대감을 높인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독이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중국의 투자를 받는 대가로 한류의 제작 노하우와 인력만 유출되고 결국에는 중국의 하청을받는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드라마업계 관계자는 “지금 중국 돈을 받은 기업들의 경영권 문제는 표면으로 잘 드러나지않았다”며 “경영권을 잘 방어하고, 중국 돈을 질 좋은 한류 콘텐츠 제작을 위해 활용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사무국장은 “걱정했던 상황은 아직은 발생하지 않는 것 같다. 잘만 활용하면 한국 시장의 한계를 넘어서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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