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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내 유일 강제동원 전시관단바망간기념관을 아시나요?

  • 기사입력 2015-12-30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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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간광산 노역고통등 고스란히
한국 무관심속 日우익 위협고조
“한국인 많이 찾아와줬으면…”



한일 양국 외교수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담판을 최종 타결하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가 세운 일본 내 유일한 강제동원 전시관인 ‘단바(丹波)망간기념관’이 우리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 더불어 일본 우익들의 위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이순연 단바망간기념관 사무국장은 “재개관 후 6개월 가량은 1000명의 관람객이 기념관을 찾았지만 그 뒤로는 하루에 한 명도 오지 않는 날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나마도 관람객 상당수는 재일교포 학생들이나 한일 양국의 인권운동가 등으로 한국인들은 드물다고 했다.

지난 1989년 일본 교토(京都) 북부 단바(丹波)에 세워진 단바망간기념관은 약 80년 전 일본에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들의 피해를 고스란히 간직한 일본 유일의 장소다.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당시 이 자리엔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돼 노역한 망간 광산이 있었다. 조선인들은 이곳에서 가로, 세로 각각 90㎝, 60㎝의 좁은 굴을 포복 자세로 기어가 한 통에 100㎏씩 망간을 담아 끌고 나와야만 했다.

1941년에만 1095명의 조선인들이 강제 노역의 고통에 시달렸다. 이같은 강제 노역 실상은 고(故) 이정호 씨가 자비를 들여 단바망간기념관을 세우면서야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 광산에서 16살 때부터 일했던 이 씨는 피해자인 동시에 강제동원 참상의 ‘목격자’였다. 이 사무국장은 “부친인 이 씨가 생전 교토에 임진왜란 당시 일본인들이 베었던 조선인들의 귀무덤이 있다면, 북쪽(단바)에는 광산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의 ‘폐(肺)무덤이 있다고 말했다”며 “강제징용의 기억을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기념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부의 변변한 도움 없이 문을 연 단바망간기념관은 이 씨가 진폐증으로 사망한 후 우리 정부, 국민의 외면 속에 해마다 적자를 면치 못하다 결국 2009년에 폐관하고 만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2011년 록밴드 YB(윤도현 밴드), 한일 양국 시민단체, 우리 정부 등의 도움을 받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재개관 후에도 ‘시한부’ 처지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이어지던 정부 지원도 끊겼다. 이 사무국장은 “일제강점기 당시 참혹했던 강제동원의 현실을 재현하는 데 쓰이는 마네킹을 온 가족이 달라붙어 만들었다”며 “동양인 마네킹은 너무 비싸 어쩔 수 없이 옷가게에서 쓰는 서양인 마네킹을 전시해놓고 있는데, 그 덕에 노역을 하는 마네킹은 전부 서양인”이라고 쓴웃음 지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엔 일본 내 혐한단체들의 협박과 위협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달 중순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浜)시 주요코하마 한국총영사관 주차장에 배설물을 투척한 것으로 알려진 ‘재특회(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모임)’가 산 속에 있는 기념관까지 찾아와 시위를 벌인 것. 이 사무국장은 “기념관 대표번호와 이메일로도 ‘조선인들 다 죽어라’, ‘강제징용같은 것 하지 않았는데 거짓말하지마’ 등의 욕설을 퍼붓고 있다”며 “(아베 정권의 우경화 기조가 지속되며) 최근엔 일본 공안에서도 연락이 오는 등 감시받는 기분”이라고 했다.

이 사무국장의 바람은 소박하다. 그는 “단바망간기념관은 일본의 전쟁 가해 역사를 보여주는 일본 내 유일한 전시관”이라며 “한국 학생들을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기념관을 많이 찾아와 평화에 대해, 노동자들의 희생에 대해 오래도록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우리만화연대 소속 한국 만화가들도 이 사무국장을 도와 내년에는 단바망간기념관과 강제징용 문제를 다룬 웹툰과 출판 만화를 제작해 이같은 문제를 알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중에게 친숙한 만화를 통해 한국인들과 일본인들의 ‘심금’을 울리겠다는 것이다.

박혜림 기자/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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