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후 S&P500 모두 올라

코스피 지수도 9차례 중 6차례 상승

민주당 장악 확률 63%…금리 안정 기대

민주당 ESS·신재생, 공화당 AI 인프라 주목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허스테드(공화당,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및 비벡 라마스와미 주지사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하며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영스타운에서 열린 선거 유세 중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존 허스테드(공화당,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및 비벡 라마스와미 주지사 후보를 위한 지원 유세를 하며 손짓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미국 중간선거를 계기로 국내외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중간선거는 정치·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주가가 상승하는 계기로 작용해 왔다.

다만 어느 정당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업종별 희비는 엇갈릴 전망이다. 민주당이 예상대로 승리할 경우 반도체와 함께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는 반면, 공화당 승리 시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주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3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증시의 주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간선거를 전후로 미국의 재정·통상·산업 정책의 향방이 구체화하면서 그간 투자심리를 짓눌러 온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과거 통계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대신증권이 1950년 이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19차례를 분석한 결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선거 이후 6개월과 12개월 수익률이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선거 후 12개월 평균 수익률은 15.1%에 달했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1990년부터 2022년까지 9차례의 미국 중간선거 이후 코스피의 12개월 수익률은 6차례 플러스를 기록했다. 상승 확률은 67%로, 수익률 중앙값은 2.6%다.

다만 미국 증시보다 상승세가 일관되지는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가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실제 상승 폭은 국내 경기와 기업 실적에 따라 달라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을 탈환할 경우 증시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금융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와 재정 지출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채금리 상승 압력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하는 ‘통합정부’에서 민주당이 의회 일부 또는 전부를 장악하는 ‘분점정부’로 전환되면 재정 확대에 대한 의회의 견제가 강화된다. 이는 미국의 국채 발행 증가 우려를 완화하고 장기금리 상승 압력을 낮출 전망이다.

실제로 과거 미국 중간선거에서 통합정부가 분점정부로 전환된 5차례에는 미국 국채금리가 선거 이후 크게 떨어졌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분점정부로 전환되는 경우에 미국 10년 금리는 중간선거 이후에 6개월 동안 60bp 이상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화당이 예상과 달리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킬 경우에는 상승 탄력이 약화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면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주목받는 업종에도 차이가 나타날 전망이다. 민주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차지할 경우에는 반도체와 함께 이차전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민주당이 트럼프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축소에 제동을 걸면서 관련 산업에 대한 투자 기대감이 회복될 수 있어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친환경 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가 블루웨이브 발생 시 가장 강한 반등이 기대되는 테마”라고 밝혔다.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이 축소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복원과 송전망·ESS 투자 확대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복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차전지 가운데서도 ESS 분야의 수혜가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는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업종으로 꼽힌다. 민주당 승리 시 미국 내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지만, 빅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분산 투자와 각국의 소버린 AI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을 모두 지키면 정보기술(IT) 하드웨어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인허가 간소화 기조가 유지되면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전력 인프라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조선, 바이오는 어떤 결과에서도 부담이 없고 2027년 하우스 최선호와도 겹치는 업종”이라며 “민주당 승리일 땐 증권·인터넷·2차전지, 공화당 승리일 땐 방산·원전·보험이 보완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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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913029

th5@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