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

삼성 2000억·금융사 6곳 각 1000억

미소금융 2028년까지 연 6000억 확대

NH농협 신규재단 설립, 농촌특화 지원

이억원(가운데)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김은경(오른쪽 네 번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이찬우(왼쪽 네 번째)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30일 열린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이억원(가운데)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김은경(오른쪽 네 번째) 서민금융진흥원 원장, 이찬우(왼쪽 네 번째)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30일 열린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에 참석해 협약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 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삼성전자와 삼성 금융계열사 및 6대 금융사가 저신용·저소득층·영세자영업자를 위한 미소금융 재원으로 총 8000억원을 출연한다. 이를 바탕으로 미소금융 연간 공급 규모도 올해 4000억원에서 2028년 6000억원까지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30일 서울 중구 서민금융진흥원에서 미소금융 재원 기부 협약식을 열고 삼성과 NH농협금융, 신한금융, 우리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 등이 총 80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2000억원, 나머지 금융기관은 각각 1000억원씩 부담한다. 출연금은 향후 최대 5년에 걸쳐 각 미소금융재단에 투입된다.

이번 재원 확충을 바탕으로 미소금융 공급액도 단계적으로 늘어난다. 올해 4000억원에서 내년 5000억원, 2028년 6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연간 공급 규모가 3000억원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28년에는 두 배 수준으로 커지는 셈이다.

재원 확대와 함께 상품 운용 방식도 바뀐다. 그동안 표준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해왔던 각 미소금융재단은 올해부터 재단별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청년대출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자산형성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KB미소금융재단은 저신용·저소득 청년 배달 종사자의 이륜차 구입비를 지원하는 상품을 11월 출시할 예정이다.

이 같은 특화상품 확대 흐름에는 신규 사업자로 참여하는 NH농협금융도 가세한다. 농협금융은 연내 NH미소금융재단(가칭)을 설립하고 내년 1분기부터 농촌 지역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미소금융을 공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농협금융의 참여로 미소금융의 지역·농촌 접점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금융은 그룹 계열사가 총 1000억원을 공동 출연한다. NH농협은행이 500억원과 재단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NH투자증권이 400억원을 부담한다. NH농협캐피탈은 34억원, NH농협생명과 NH농협손해보험은 각각 33억원을 출연할 예정이다.

재단 설립총회는 27일 열렸으며 이르면 11월 중 법인 설립 절차가 마무리된다. 농협금융은 내년 사업 첫해 전국 권역별 8개 지점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농촌 특성을 반영한 전용 상품도 준비 중이다. 귀농인과 청년농을 대상으로 농지·시설 임차보증금과 농자재·농기계 구입비, 종자·비료·인건비 등을 지원하고, 수확기에 맞춰 상환할 수 있는 방식도 검토한다. 농협의 영농지원 인프라와 연계해 창업부터 판로까지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다.

농협금융의 신규 참여까지 더해지면서 미소금융의 현장 전달망도 확대된다. 올해 사업수행기관은 39곳으로 늘어나고, 9월 기준 168개인 미소금융 지점도 내년 중 180여개로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공급 규모 증가에 맞춰 상담·심사 인력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업무 절차 개선과 교육 지원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미소금융은 신뢰와 관계라는 사회적 자본을 담보로 한 대한민국의 대안적 금융모델”이라며 “이를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게 한 것은 기업과 금융권의 출연 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소금융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재원 외에도 보다 세심한 전달체계와 현장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도 주문했다.

김은경 서금원장은 “미소금융을 통해 청년·영세 자영업자·금융취약계층의 자금애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박혜림 기자


r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