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부자는 이렇대” 돈에도 ‘급’ 나누는 유행룩, 꼴보기 싫다구요?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돈은 떠들지만 부는 속삭인다” (Money talks, wealth whispers). 아메리칸 드림을 외치던 미국인들이 일명 ‘찐부자’ 패션으로 불리는 ‘올드 머니(Old Money)’ 룩에 열광하고 있다. 자기 세대에 자수성가로 쌓은 ‘뉴 머니(New Money)’가 아닌, 윗세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을 가진 근본있는 금수저 집안 자제들의 스타일이라고 한다. 어쩌다 부자들의 급까지 나뉘기 시작한걸까. 땀 흘려 번 돈보다 불로소득에 열광하는 심리, 아니꼽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올드머니 패션의 뒷 이야기, 이번엔 삐딱하게 해부해보자. 30만 팔로워 거느린 신기루…‘찐’ 부자 판타지, 뭐길래 올드머니룩이 궁금하다면 30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 ‘펠리(@feli.airt)’를 보면 이해하기 쉽다. 유럽 남부 해안
2023.09.10 13:01“오펜하이머, 땡큐” 놀란 ‘대박’에 웃는 해밀턴 시계, 왜?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머나먼 우주에서 시공간을 뒤틀고(인터스텔라), 제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테넷)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시계’ 만큼 중요한 물건이 있을까? 분초를 다투는 제2차 세계대전의 한 가운데에 놓인 천재 과학자 오펜하이머라면 또 어떨까. 시계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에서 언제나 의미심장한 소품이다. 그런 놀란 영화에 3연속 등장한 시계 브랜드가 탄생했다. 할리우드가 사랑하고, 미국 펜실베니아에 뿌리를 둔 ‘해밀턴’(Hamilton)이다. 놀란 감독은 20세기 프로메테우스 오펜하이머의 손목에 어떤 시계를 채웠을까. 세계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의 수장 오펜하이머를 연기한 배우 킬리언 머피의 손목에 3개의 시계가 채워졌다. 천재·불륜·자살·전쟁…비범했던 그 남자 위해 공수한 시계는? 영화 ‘오펜하이머’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킬리언
2023.08.27 11:01굴 따러간 김혜수, ‘이 시계’ 건지러 풍덩? 1등 밀수품 롤렉스의 비밀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 편집자주 “명품, 꼭 사야만 재밌나?” 때론 그들의 뒷얘기를 쫓는 게 더 쫄깃하다. 돈 한푼 안 들이고 ‘뭘 좀 아는 척’ 할 수도 있다. 입고 들고 쓰고 타던 사람도 몰랐을 브랜드 비하인드 스토리, 브랜드피디아에 담았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1970년대 전북 군산을 닮은 가상의 도시 군천. 굴 따러간 해녀 김혜수와 염정아가 굴 대신 바닷속 밀수품 상자를 건져올린다. 바닷물 흥건한 밀수품 상자에서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는 건 금, 다이아, 그리고 ‘롤렉스’(Rolex) 시계다. 이달 13일까지 435만 관객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 영화 ‘밀수’ 속 설정이다. 비싸고 실용적인 시계의 대명사 롤렉스. 깊은 바닷속 다이버를 위해 만든 다이버 시계는 어떻게 시장의 판도를 바꿨을까. 롤렉스 첫번째 엠버서더 역할을 한 26살 수영 여제(女帝)는 누구일까. 17m를 사이에 둔 롤렉스와 오메가의 자존심 대결 승자는 어디일까. 롤렉스와 밀수
2023.08.13 12:01“다운증후군 얼굴, 압도당했다” 20년만 부활, 매출 ‘1조원’ 인형 브랜드의 비밀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스파이더맨부터 헐크, 캡틴 아메리카, 엑스맨까지. 우리는 돌연변이들이 어깨 펴고 사는 마블·DC코믹스 류의 세계관에 열광한다. 선이 악을 응징하고 우위에 서는 순간엔 카타르시스마저 느낀다. 반면 현실 속 돌연변이들의 세상은 혹독하다. 탁월함과 다른 다름은 죄가 되고, 다름을 인정하자는 ‘맞는 말’이 어느새 듣기 싫은 ‘지겨운 말’이 됐다. 누가 어벤저스고 누가 타노스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선악의 구분이 희미한 복잡한 문제들이 쌓여있다. 이 세계를 구할 히어로의 자리에 60년간 아이들 장난감으로 세상을 바꿔온 돌연변이 회사를 추천한다. 바로 ‘바비’를 만든 미국의 마텔(Mattel)이다. 때론 발칙하게, 때론 망측하게, 때론 유쾌하게 세상을 바꿔온 마텔은 이제 마블을 위협할 ‘마텔 유니버스’를 꿈꾼다. ‘8등신’ 인형 회사는 어떻게 페미니스트의 베스트 프렌드가 된 걸까. 20년만 최대 실적으
2023.08.05 21:01‘1박 1600만원’ 호캉스 성지서 나는 이 냄새, 정체가 뭐야?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강신재 소설 ‘젊은 느티나무’의 첫 문장은 한국 소설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는 한 줄로 회자된다. 발표된 지 60년도 더 된 이 소설이 아직도 싱그럽게 느껴지는 건, 풋풋한 첫사랑의 기억을 ‘비누 냄새’라는 모두가 아는 한 단어로 소환했기 때문 아닐까? 후각은 기억이다. 홍차에 적신 마들렌 냄새 한번에 어린 시절을 떠올리기도,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에서 고향집을 생각하기도 한다. 5성급 럭셔리 호텔들 역시 후각의 강력한 힘을 믿는다. 100㎖에 40만원까지 치솟는 값비싼 니치향수(소수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만든 프리미엄 향수) 브랜드 제품들로 객실을 채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1600만원을 내고 묵는 롯데 시그니엘 객실에선 어떤 향기가 날까. 1등 항공사 퍼스트 클래스 탑승경험을 기억 속에 각인시켜줄 특별한 향기는 뭘까. 성별 불문, 나이 불문, 국
2023.07.30 06:00[영상]‘미션7’ 톰크루즈, BMW 버리고 ‘伊 마티즈’ 추격전?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페라리도, 폭스바겐도, 벤츠도 아니다.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브랜드는 BMW다. 지난 12일 개봉한지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한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이하 ‘미션7’)에서도 잘 빠진 BMW가 어김없이 등장한다. 하지만 복병은 따로 있다. “저 차로 추격신을 찍는다고?” 싶은 노란색 경차 한 대가 신스틸러를 자처한다. BMW 5시리즈를 타던 주인공 에단 헌트(톰 크루즈)는 왜 갑자기 ‘이탈리아 마티즈’로 갈아타 추격전을 벌일까? 또 다른 평행우주에선 대우 마티즈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피아트500’은 대체 어떤 차일까? 로마에 왔으면 로마車 타야지…그렇다면 단연 ‘피아트500’ 피아트500은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7&rsq
2023.07.16 00:12“이거 우리집 의자인데”…알고보면 ‘원작’ 따로 있다?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시대가 남긴 최대 유행어 가운데 하나는 ‘미드 센추리 모던(mid-century modern)’이다. 너도나도 집 꾸미기 열풍에 빠진 지난 몇년간 국내 인테리어 유행을 평정한 스타일이다. 그 바람을 타고, 절제미와 조형미가 돋보이는 미드 센추리 모던 시대의 디자인이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인부터 예술에 관심이 높은 유아인 등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유명인의 집에는 하나씩 보인다는 ‘건축가의 의자’를 탐색해 봤다. 어느새 우리집 책상과 식탁 의자까지 점령한 그 디자인. 그곳에 숨겨진 비밀을 찾아 1920년대 독일 예술교육기관 ‘바우하우스’와 1950년대 미국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보자. 언제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지 몰랐어도, 한번 보면 ‘아, 저 의자!’라며 탄성을 지를 만한 의자들이 상당하다. 훌륭한 가구는 훌륭
2023.07.02 00:58이름값만 매일 10억씩?…“‘환갑’ 조던, 나이키는 거들 뿐”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절대 안 된다는 말은 하지 말라. 한계는 두려움과 마찬가지로 환상일 뿐이다” -마이클 조던(60·Michael Jordan) 은퇴한 지 20년, 올해 나이 환갑. 전성기가 지났어도 현역처럼 거론되는 남자가 있다. 현역 스포츠 아이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8·알나스르 FC), 르브론 제임스(39·LA 레이커스)마저 능가하는 존재감이다. ‘NBA의 전설’이자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로 나이키의 성공신화를 이끈 마이클 조던 얘기다. 조던의 백넘버 ‘23’을 의도하기라도 한듯 지난 23일, 서울 스트릿 패션의 메카인 홍대에 조던 ‘월드 오브 플라이트’(WoF)가 본격 상륙했다. WoF는 ‘조던’만을 위해 존재하는 전 세계 단 3개 뿐인 매장이다. 에어 조던 스니커즈는 물론, 조던 브랜드 의류까지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와 일본 시부야에 이어 세
2023.06.25 00:57“7억! 집 아니고 침대 얘깁니다” 아이유·제니 꿀잠 위해 눕는 그곳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살짝 보이는 옆모습에 왠일인지 눈길이 간다. 예쁜건지 촌스러운건지 헷갈리지만 존재감은 확실하다. 아이유와 제니의 안방을 떡하니 차지했다. 가격을 들으면 ‘억’ 소리가 난다. 174년 전통의 스웨덴 하이엔드 침대 브랜드 해스텐스(Hästens)가 그렇다. 해스텐스 침대는 세계 4대 명품 침대로 불리는 스웨덴 덕시아나(DUXIANA), 영국의 히프노스(Hypnos), 바이스프링(Vispring) 중에서도 가장 비싸다. 말총과 양모 등 100% 천연소재를 쓰고 수공예로 제작한다지만, 이 정도 안 하는 명품이 있었던가. 최대 7억원까지 치솟는 가격은 값비싼 원가와 장인정신 그 이상이다. 가장 비싼 모델을 사면 보증기간 25년간 꽉 채워 사용해도 하루에 7만원씩 쓰는 꼴이다. 구입하고도 최장 6개월을 기다리는 수고로움은 일종의 의식이다. ‘침대계 롤스로이스’라는 별명에 “대다수 사람들은 차보다 침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2023.06.17 16:44“유재석, 발렌시아가 입고 뭐해?” 진짜 이기는 가짜들의 세상 온다면 [김유진의 브랜드피디아]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우리는 ‘진짜’에 집착한다. TV속 미남미녀를 볼 땐 학창시절 졸업사진의 ‘타고난’ 외모가 궁금하다. 인스타그램 셀럽을 보면 카메라 필터와 보정을 벗겨낸 실물을 상상한다. 구글 검색 한번이면 붓 터치까지 확대해 볼 수 있는 명화도 원본을 찾아 미술관으로 향한다. 이렇게 ‘진짜’를 좋아하는데, 가상 세계의 영토는 왜 자꾸 넓어질까. 최근 무한도전 원년멤버들의 발렌시아가 영상(위 사진)이 화제다. 영상 속에서 발렌시아가 스타일을 입고 등장하는 유재석과 노홍철 등 멤버들은 전부 AI(인공지능)로 만들어낸 가짜다. 뜬금없는 이 영상은 해외 영상제작자가 AI로 만든 ‘글로벌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확산했다. AI 기술로 발렌시아가 스타일을 덧입힌 ‘해리포터’ 캐릭터 영상이 이목을 끌자, 한 유튜버가 무한도전 버전을
2023.05.28 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