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미얀마 네피도ㆍ바간)] 민주화 이후 개발붐이 본격화된 미얀마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ㆍKOICA)는 미얀마 수도 네피도 예진 지역에 지난 7일(현지시간) ‘수확후 기술 관리 연구소’(Project for establishment of the post-harvest research institute in Myanmar) 착공식을 가졌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마스터플랜이 수립돼 모두 450만 달러가 투입 예정인 이번 사업이 첫 발을 뗀 것으로, 건설비용 17억원은 우리가 전액 부담해 1년 뒤 문을 열 계획이다.
[사진 제공=코이카] 7일(현지시간)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수확후 기술 관리 연구소' 착공식에서 미얀마 정부 및 코이카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미얀마 농업부의 띤 뚜 사무차관, 뚠 윈 차관, 김인 코이카 이사, 아웅 뚜 장관, 남형권 주미얀마 코이카 소장, 장순봉 석우건설 대표. [사진 제공=코이카]
이날 착공식에서 미얀마 농축산관개부의 아웅 뚜 장관은 “농업은 미얀마 국내총생산의 28%와 수출의 23%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안전하고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이 때 코이카의 지원으로 연구소를 착공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으로 총 9개 연구실, 30명의 기술 및 행정 직원이 근무할 연구소가 들어서면 미얀마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포장, 가공, 저장 기술 등을 한국식품연구원의 교류협력을 통해 지속적으로 전수해 나갈 예정이다. 이는 미얀마 빈곤의 주원인이 낮은 생산성 못지 않게 높은 손실률 때문이란 점에 착안한 것으로, 코이카는 최대 40%에 달하는 손실률을 줄임으로써 증산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착공식을 찾은 인근 농민 우소민(57) 씨는 “생산한 깨 등은 바구니에 담에 집에 보관해야 했고 가끔 햇볕에 말리는 게 전부였다”면서 “이 연구소를 통해 저장 기술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김우영 기자(미얀마)] 미얀마 네피도 인근 깐따 마을 주민들이 새마을운동 사업의 일환으로 도로 길닦이를 하고 있다 [사진=김우영 기자(미얀마)]
코이카는 이와 함께 마을공동체 발전을 위한 ‘새마을운동’사업 정착에도 힘쓰고 있다. 김인 코이카 전략기획 이사는 “한국은 1970년대 성공적인 농촌 개발로 가난을 극복한 경험이 있다”며 “미얀마 농촌 개발 분야를 중점 협력분야로 지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얀마 새마을운동 시범사업은 오는 2019년 1단계 사업 완료 이후 단계별 중장기전략 로드맵 수립이 논의되고 있다. 미얀마 정부는 100개 시범마을의 성공사례를 토대로 전체 농촌마을의 약 15%로 대상을 확대하는 2단계(2020~2022)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필요예산 약 2억 달러는 정부 자체예산과 국제차관자금을 통합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이 성공적으로 평가되면 2023년부터는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3단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극심한 건조기후에 시달리는 미얀마 바간 지역에는 1998년부터 축구장 1200개 면적(840ha)에 9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어 주민들의 생환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남권형 주미얀마 코이카 사무소장은 “올해 미얀마는 다른 해보다 극심한 건기를 보내고 있지만 코이카 산림사업지 나무 생존률은 98% 이상”이라며 “코이카의 사후관리는 물론 미얀마 건조녹화국 및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관리노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조림지에서 만난 띤띤라(27ㆍ여)는 “예전에는 건기에 먼지가 많이 날렸는데 나무를 많이 심으면서 환경이 좋아졌다”며 “나뭇잎이 떨어지면 소 먹이로 줄 수도 있어 여러모로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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