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결정 아닌 판매사 전표매입 시점 보통 2~4일 소요 지정환율 계산 청구

#. 올해 2월 미국으로 여행을 간 직장인 A씨는 쇼핑을 하던 중 한국에서 60만원대에 팔리는 한 브랜드 가방의 가격표에 350달러가 붙어 있는 것을 봤다. 그 날 원ㆍ달러 환율(1192원)로 계산하니 41만7000원.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그는 그 자리에서 가방을 구매했다. 그러나 다음달 청구서에는 43만9000원이 찍혀 있었다. 생각한 가격보다 2만원을 더 내야 되자 A씨는 아까운 마음이 들었다.

A씨의 예상과 청구금액이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원인은 세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해외 카드 청구금액은 카드를 긁을 때(승인)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사가 판매사에 돈을 지불할 때(전표 매입) 결정된다.

이 과정에 보통 2∼4일 정도가 걸리는데 카드사는 이 매입일 기준 지정환율(전신환매도율)로 계산해 청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게 환율이다. 승인일과 매입일 사이 환율이 오르면 청구금액도 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처럼 원달러환율이 하루에 10원씩 롤러코스터를 타며 급변동할 때는 환율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수수료 부담도 빼놓을 수 없다. 보통 이용금액의 2∼3% 가량이 해외이용수수료 명목으로 붙는다.

한푼이 아쉬운 여행객이나 유학생, 직구족에겐 이 작은 차이도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최근엔 이런 고객들을 겨냥해 수수료를 빼고 환율변동 부담을 낮춘 상품이 나왔다. 신한은행은 11일부터 전 영업점에서 외화선불카드인 ‘신한글로벌멀티카드’<사진> 를 발급해 주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유학이주센터에서만 시범 운영을 해오던 것을 이번에 전 영업점으로 확대했다.

미국 달러화, 엔화, 유로화 등 가장 많이 사용되는 10가지 통화를 카드 한 장에 충전해 해외에서 결제ㆍ인출할 수 있다. 다통화 외화선불카드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것이다.

발급 수수료는 물론, 해외이용수수료도 없앴다. 미화 기준 최대 1만달러(연간 누적 10만달러) 한도로 충전 가능하다.

환율이 낮을 때 미리 충전해두면 나중에 여행이나 직구를 할 때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다.

또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전 세계 3520만개 가맹점과 220만대 ATM에서 이용할 수 있다.

마스터카드 관계자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 원하는 환율에 외화를 수수료 없이 구입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강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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