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박형중 씨 5년간 70여뿌리 기증 화제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산삼을 기증하는 이유요? 없어요. 그냥 아프고 힘든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고 싶어요. 그게 다입니다.”
생활이 어려운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12년 째 산삼을 건네 온 산타 심마니가 있어 화제다. 그가 최근 5년 동안 기증한 산삼만 70여뿌리나 된다.
지난 12일 서초구청에서는 또 한번의 훈훈한 산삼기증식이 열렸다. 희귀 난치병 어린이를 둔 가정에 산삼을 기증해 온 박형중 산삼 감정협회위원장(58세)는 이번에는 특별히 장애인의 달을 맞아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가정에 산삼을 선물했다. 박 씨의 기증은 지난 1월에 이어 올해만 벌써 세 번째다.
산삼을 받게 된 가정은 아버지 없이 어머니 홀로 장애가 있는 아들을 키우고 있는 이 모씨 가정이다.
이 씨의 아들(19세)은 뇌성마비 1급을 앓고 있다. 이 씨는 “장뇌삼 정도인 줄 알았는데, 직접 캔 귀한 산삼을 받아 고마울 따름”이라며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이 평생 이런 산삼을 먹어볼 일이 몇 번이나 있겠나. 힘내서 더 열심히 살겠다”고 연신 감사인사를 전했다.
산삼을 건넨 박씨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지금까지 박씨가 5년 동안 서초구청에 기증한 산삼만 총 14박스, 한 상자에 다섯 뿌리이니 70여개가 된다. 시가로는 얼마냐고 묻자 박 씨는 “내 손을 떠난 것은 절대 환산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웃는다.
특별히 서초 지역의 아이들에게 산삼을 기증하기 시작한 데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는 아니다. 생활이 어려운 난치병 환아를 돕고 싶어 소아암 관계기관, 성당, 교회 등 여러 곳에 문의했지만 서초구가 대상자 발굴에 가장 적극적이었기 때문이다. 귀찮을 법도 한데 박씨의 의견을 물어가며 산삼이 필요할만한 환우를 둔 가정을 일일이 방문해 알아보는 구청 직원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서초구에서 찾아주는 곳이라면 믿고 기증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박씨와 서초구 인연의 시작이었다.
박 대표는 이외에도 산삼감정협회 수익금 일부를 소아암환자에게 성금으로 기부하는 등 평소에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크고 작은 기부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 씨는 마지막으로 며칠 전 전화 한통을 받은 사연도 공개했다. 지난 1월 서초구청에서 산삼을 건네받은 조 씨(43세)였다. 아이가 이번 겨울 내 감기 한번 안 걸리고 체중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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