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마지막 18번홀(파5)서 짜릿한 칩인 이글. 후원사 주최 대회서 생애 첫 우승. 지독한 준우승 징크스를 깬 감격의 첫 우승.
장수연(22·롯데)이 오랜 기다림 끝에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장수연은 10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컨트리클럽(파72·6187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8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3년 KLPGA 정규 투어에 데뷔한 장수연은 3년만에 고대하던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장수연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프로 시절까지 모두 네 차례나 준우승하며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특히 아마시절 2010년 9월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던 상황이 6년간 ‘불운’의 꼬리표가 됐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장수연은 초청 선수로 출전해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다. 15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에서 어프로치샷을 칠 때 캐디백을 옆에 뉘여 뒀다가 2벌타를 받는 바람에 연장전에 끌려 들어가 준우승에 머문 것. 캐디를 보던 아버지가 무심코 내려 놓은 캐디백이 볼을 칠 때 타구 방향을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는 행위를 금지하는 골프 규칙을 어겼다는 판정이었다. 이후 프로에 데뷔해서도 한번 놓친 우승과는 좀체 인연이 닿지 않았다.
장수연은 그러나 올해 마침내 준우승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막판까지 선두권 혼전이 계속된 양상. 장수연은 양수진과 11언더파 공동선두로 마지막홀에 섰다. 장수연이 4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에 못미쳤다. 장수연은 그러나 세번째 어프로치샷을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는 짜릿한 칩인 이글로 환호성을 질렀다. 양수진이 버디 퍼트를 놓치며 2타차가 됐고 이승현 이다연 등 추격자들도 더이상 힘을 내지 못했다.
장수연은 “(양)수진이 언니와 계속 엎치락뒤치락하면서 마지막홀까지 와서 이번엔 승부를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칩샷을 치기 전에 자신있게 하자, 홀을 지나가게만 치자고 했는데 홀컵에 들어갔다. 다음주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데챔피언십에 출전하는데 자신감을 안고 가게 됐다”고 기뻐했다.
양수진과 이승현이 장수연에 2타차 공동 2위에 올랐고, 아마추어 최혜진과 루키 이다연이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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