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미ㆍ중간 남중국해 갈등과 관련해 “대한민국 정부는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함께 항행과 상공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 장관은 4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제3차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본회의 연설을 통해 이같은 우리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한 장관의 연설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과 창완취안(常萬全) 중국 국방부장,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 등이 한 자리에서 지켜봤다.

한 장관은 “(남중국해) 분쟁은 관련 합의와 국제적으로 확립된 규범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ADMM-Plus는 지난달 27일 미국 군함이 남중국해의 중국 인공섬 12해리 이내를 항해해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된 이후 두 나라를 비롯해 영유권 분쟁 당사국과 주변국이 모두 모이는 첫 국제회의란 점에서 이목이 집중됐다.

한 장관의 발언은 지난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발언을 재확인한 것으로, 당시 카터 미 국방장관은 우리 정부의 입장에 “나도 같은 생각(Ditto)”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미ㆍ중간의 대치 국면에서 미국의 입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평가돼 향후 중국의 대응 여부가 주목된다.

한 장관은 이와 함께 참가국 대표들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촉구하고 우리 정부의 한반도 평화통일 정책에 대한 지지를 당부했다.

한 장관은 “핵과 미사일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활동이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와 9ㆍ19 공동성명에 나와 있는 의무와 공약을 준수하며 의미있는 6자회담 재개를 통한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장관은 “대한민국 정부는 주변국의 이해와 협조를 바탕으로 한 통일을 추구한다”며 “한반도가 군사적 대립을 극복하고 화해, 평화의 선도지역으로 거듭나도록 우리 통일정책인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와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장관은 전날 ADMM-Plus 회의장에서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과 조우했으나 별도 양자회동은 없었다.

이 자리에서 나카타니 방위상은 한 장관에게 정중히 예의를 표시했으나 지난 한일 국방장관 회담 이후 불거진 ‘한국 영역이 휴전선 이남’ 발언 논란 탓에 두 사람은 악수도 하지 않고 지나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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