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리스크 여전…특단의 대책마련 절실
지난달 수출이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 10개월째 부진으로 결국 연간 무역규모 1조 달러 기록 행진은 4년만에 멈추게 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경기 둔화의 지속 등 각종 리스크가 상존한 때문이다. 수출부진이 생산, 고용, 소비, 투자의 악화로 이어져 저성장의 늪에 처한 우리 경제에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15년 10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10월 수출액은 434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8%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9년 8월(-20.9%)이후 6년 2개월만에 가장 큰 폭이다.
또 올 들어 10월까지 무역규모는 수출 4403억 달러와 수입 3675억달러를 합친 8078억 달러(약920조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9169억 달러보다 11.9% 감소한 수치다. 교역액 1조달러까지는 2000억달러 가까이 남았지만 올 들어 월평균 교역액이 800억달러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1조 달러 달성은 거의 불가능하다
주력 시장이 더 문제다.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의 경우, 수출이 -8.0%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대 미국 수출도 -11.4%로 지난 9월 -3.6%보다 감소폭이 커졌다. 지난 9월 19.7%로 증가세였던 대 EU 수출도 -12.5%로 감소로 돌아섰다. 대 베트남 수출만 12.7%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주력 품목 대부분이 고전이다. 올 들어 13대 주력 수출품목 가운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수출이 늘어난 제품은 무선통신기기(8.4%)와 반도체(3.7%), 컴퓨터(2.6%)에 불과하다. 중국 등 경쟁국과 경합이 치열한 자동차(―5.8%)와 철강(―13.1%), 석유화학(―21.6%), 섬유(―10.9%), 평판디스플레이(―5.4%) 등의 수출이 부진하다.
결국 성장 동력 발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국내 산업의 7대 문제점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대비 10대 산업 수출 비중은 1980년 55.9%에서 2014년 86.3%로 크게 확대됐다”며 “새 성장동력이 될 산업은 부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의존도가 높은 특정 산업군이 부진하면 위기가 경제전반으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이어 “2012년 중국이 한국보다 1.9년 10대 분야 기술이 뒤졌지만 2014년에는 1.4년으로 좁혀왔다”며 “과학기술 분야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는 것도 신성장 동력 발굴 부진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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