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홍성원ㆍ박수진 기자]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30일 전날에 이어 역사교과서 문제를 논의할 사회적 논의기구 설치를 정부ㆍ여당에 재촉구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국사편찬위원회와 전문가에 맡겨야 한다”고 받아쳤다. 두 번의 제안과 두 번의 거절이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 대표 시절 “역사에 관한 일은 역사학자가 판단해야 한다. 어떠한 경우든 역사에 관한 것은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 걸 인용하며 사회적 논의기구 제안을 수용할 것을 압박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문 대표는 전날 발표된 통계청의 임금 근로자 월 평균 수입ㆍ현대경제연구원의 국민체감실업률 등을 거론, “극심한 불평등을 해소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정상국가가 되지 못한다”면서 “정부ㆍ여당이 민생은 내팽겨친 채 먹고 사는 문제와 전혀 상관없는 국정교과서에 몰두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한 번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역사교과서를 정권 입맛대로 해선 안된다.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한다”고 했다.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이석현 의원도 “사회적기구를 만들자는 문 대표의 제안에 대해 (기자회견) 마이크가 꺼지자마자 새누리당이 거부한 것은 정치도의에 어긋나는 무례한 행동이다. 오만한 행동에 분노를 느낀다”며 “도의원 재보선 몇 석 이겼다고 기고만장 한 것인가. 여론에 귀 막고 야당을 부정하는 새누리당은 패망으로 달려가는 고장난 기관차”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문 대표의 이같은 요구를 또 한 번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훈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10ㆍ28 재보선’ 완패 직후 갑작스러운 제안을 했는데 이건 선거 패배 책임을 미루고 야권연대를 하려는 전략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교과서 문제를 장기화, 정쟁화시켜 총선까지 끌고 가겠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국민 경고를 무시하고,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면 (야당에 대한 국민의) 남아 있는 애정과 기대마저 송두리째 무너질 것”이라며 “(역사교과서 문제는)국사편찬위원회와 전문가에게 맡기고 야당은 민생과 경제살리기에 협조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노철래 의원도 문재인 대표의 사회적 논의기구 제안을 두고 “우리 당 차원이 아니라 국민도 웃을 일”이라며 “사회적 합의기구를 만들어 거기서 심의해야 할 문제인가 하는 것은 국민도 다 알고, 역사학계도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선동, 정략논리에 비해 정부의 양심적 홍보가 너무 밀리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행정부에 지원할 것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