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외국계 증권사인 UBS증권이 누적잉여금 210억원의 본사 송금을 결정했다. UBS는 지난해에만 무려 2000억원을 본점에 송금하며 ‘초고배당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UBS증권 서울지점은 지난 3일 누적 이익잉여금 210억원을 본점(UBS Securities Pte. Ltd.)에 송금하기로 공시했다. 송금 예정일자는 내달 15일이다.
통상적으로 외국계 증권사는 법인이 아니라 지점으로 국내에서 활동한다. 국내에서 벌어들인 돈을 본점에 송금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환수하는데 이는 일반회사의 배당과 비슷한 부분이다.
문제는 송금규모가 너무 과도하다는 점이다. 한국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다시 투자하기보다는 본사 이익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순이익보다 과도한 송금으로 외국자본의 배만 불려준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4~9월) UBS증권 서울지점은 영업이익 290억원, 순이익 59억원의 실적에 그쳤다. 하지만 7월과 12월에 각각 600억원과 1400억원의 금액을 본국에 송금한 바 있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작년 1월에는 메릴린치증권이 누적잉여금 400억원을, 9월에는 골드만삭스증권이 2700억원을 본점으로 보내 업계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