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원승일 기자] 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의심 환자 범위를 대폭 확대하는 등 대응 지침을 다시 개정했다. 늑장대응에다 땜질식 처방까지 속출하고 있다.
이미 4명의 메르스 감염 사망자가 나온데다 확진 환자도 41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보건당국이 사후대응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후부터 이달 3일까지 3가지 유형의 메르스 대응 지침을 밝혔고, 5일 새로운 내용이 추가된 지침을 다시 발표했다.
먼저 의심 신고를 하는 발열 기준이 당초 38도에서 37.5도로 하향 조정됐다. 방역 초기 38도에 미치는 않는 발열 증상을 보인 사람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의심 환자도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서 증상 14일 이내에 메르스가 유행한 의료기관에 직원, 환자, 방문자로 있었던 자’를 추가하고, ‘유행은 한 의료기관에서 2명 이상 발생’이라는 단서도 붙였다.
이전에는 의심 환자의 경우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서 중동 지역을 방문한 자’, ‘중동 지역 의료기관에 직원, 환자, 방문자로 있었던 자’,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자’ 등에 국한됐다.
이는 첫 확진 환자가 입원했던 A 병원에서 잇따라 감염 사실이 확인되자 민관합동대책반을 구성, 역학조사를 다시 하면서 의심 환자의 범위를 넓혀 잡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심 환자 범위가 확대되면서 메르스의 ‘유행’에 해당되는 병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당국은 또 사망한 메르스 환자의 시신 처리에 관한 내용도 추가했다. 40% 가량의 높은 치사율을 예상하고도 뒤늦게서야 사망자지침을 마련한 것이다.
사태가 터지면 관련 지침을 고치는 보건당국의 늑장 대응이 계속되면서 메르스가 지역사회로 퍼질 경우 등 앞으로 발생할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