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수목극 ‘여왕의 교실’ 어록 화제사회의 부조리한 현실 꼬집기진정한 교육·행복의 가치 담아단순 학원물 아닌 인생지침서한계상황까지 내몰린 아이들해답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저런 교사 한명쯤은 있었으면…
MBC수목극 ‘여왕의 교실’ 어록 화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 꼬집기 진정한 교육·행복의 가치 담아 단순 학원물 아닌 인생지침서
한계상황까지 내몰린 아이들 해답 찾으며 성장하는 모습에 감동 저런 교사 한명쯤은 있었으면…
수목극 강자는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다. 하지만 시청률이 8~9%대인 MBC ‘여왕의 교실(여왕)’도 결코 놓칠 수 없는 드라마다.
초ㆍ중ㆍ고교생들의 교실을 무대로 한 드라마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여왕’은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했음에도 새로운 가치를 전해줄 수 있는 드라마다. 초등학생들이 대거 나오는 드라마를 왜 평일 밤 10시대에 편성했냐는 이야기도 들렸다. 하지만 ‘여왕’은 아이들 못지않게 어른들이 봐야 할 드라마다. 어른들이 똑바로 서야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다.
“찌질대지 마, 어리광 그만 부려”를 입에 달고 사는 마여진 선생(고현정)의 교육방식은 매정하고 냉정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스스로 깨우치게 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알고 있어도 깨닫지 못하면 ‘헛지식’이다. 마 선생은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의 차이를 생각하게 하며 아이들을 깨닫게 한다.
‘여왕’은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통렬하게 꼬집어낸다. 강자와 약자, 경쟁과 낙오 등에 관한 고현정의 뼈아픈 독설은 절망하고 상처받고 또 때로는 적당히 포기하는 아이들과 현실을 외면하려는 교사, 그리고 학부모들에게 일침을 가한다.
물론 학생들에게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게 해, 거기서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고현정의 교육방식이 아이에게 약점을 잡아 스파이 노릇까지 하게 하는 등 ‘과정의 문제점’을 낳고는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묘수가 될 수 있다며 수긍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여왕’은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라 인생의 지침서와도 같다.
한 네티즌은 ‘심하나, 니가 믿는 걸 믿어’라는 고현정의 한마디 대사에 자살하려던 생각을 바꾸게 됐다는 절절한 소감을 전했다.
마 선생의 어록은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 못지않다. 왜 공부를 해야만 하는 것인지,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에는 어떤 책임이 뒤따르는 것인지, 진정한 교육과 행복의 가치에 대해 스스로 깨닫고 배워 나가게 만드는 ‘마녀선생’의 가르침은 시청자를 빠져들게 한다. 고현정은 연기 하나만큼은 기가 막힐 정도로 잘한다. 선이 굵은 카리스마 연기와 약간의 표정 변화로 미세한 감정까지 잡아내는 디테일한 연기 모두 잘 소화하고 있다.
마 선생은 “공부는 왜 해야 되는 거냐”는 김서현(김새론)의 질문에 “공부는 해야 하는 것이 아니야. 공부는 하게 되는 거야. 공부는 교과서에만 있는 것이 아니야. 모든 인간이 가진 세상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 공부는 이 호기심을 하나씩 풀어나가는 과정이야. 그러니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공부의 목적일 수 없어. 공부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특권이야”라고 말한다.
또 “선생님은 왜 우리를 괴롭히는 거냐”고 묻는 은보미(서신애)의 질문에 “동화 같은 세상은 없기 때문이야. 너희가 살아가야 할 세상에서는 착한 사람은 억울하고, 가난할 거야. 나쁜 짓을 해도 힘이 센 사람의 편이라면, 벌 대신 상을 받을 거야. 너희를 구원해줄 초능력이나 도깨비방망이 따위는 현실에 없어. 대신, 한 가지. 가능한 희망이 있을 뿐이야”라고 답한다.
고나리(이영유)가 마 선생에게 칼을 휘두르며 울면서 왜 꼭두각시를 만들었냐고 항의하자 “그럼, 하지 말았어야지!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이었으면, 나한테 못하겠다고 말했어야지! 진짜 자존심은, 니 잘못을 당당하게 인정할 수 있는 용기야. 넌 그게 두려워서 니 자존심 따위, 협박에 넘어가 팔아버린 거야. 세상의 돈과 권력으로는 너희가 가진 진짜 소중한 것들을 절대로 살 수 없어”라고 말한다.
이처럼 불편한 진실을 건드리다 보니 마 선생은 아이들을 한계상황까지 몰아가며 인정사정 없는 극한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하지만 마 선생이 아무리 독하다 해도 시간이 지나면 애정이 느껴진다. 그 자신도 아들을 잃은 상처를 지닌 엄마로서 아이들을 진정 사랑하고 있는 게 느껴진다. 결국 “‘고통이 없으면 자유도 없다’는 마 선생의 생각에 동의하게 된다.
자신의 고민이 무엇인가를 알고 스스로 해답을 찾아나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다들 감동받았을 것이다. 이런 시대에 저런 교사가 한 명 정도는 있었으면 한다. 내 아이는 저런 선생에게 교육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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