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카톡 日 라인 中 위챗 등 급성장 중국 QQ 8억가입자 흡수땐 페북 위협 페이스북 ‘홈’대응 불구 지속하락 우려

버스 안에서도, 길을 걷다가도 문자를 보낸다. 글로 표현하기 쑥스러운 말은 깜찍한 이모티콘이나 스티커로 대신한다. 동창모임도 전화번호부를 클릭해 그룹채팅방 하나만 만들면 끝이다. ‘띠딩~’ 친구의 참석 여부가 바로 도착한다.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이 모바일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채팅이 가능한 모바일 메신저가 이미 대세다.

아시아 모바일 시장을 놓고 한국과 일본ㆍ중국 등의 토종 메신저와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표주자인 페이스북 간 시장 쟁탈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카카오의 카카오톡을 비롯해 한국 NHN의 일본법인인 NHN재팬이 내놓은 라인, 중국 텐센트의 위챗 등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 3인방은 자국 시장뿐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페이스북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IT 컨설팅 회사인 오붐의 네하 다리아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메신저가 이렇게 빨리 성장하리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현지 시장에서의 급성장은 그렇다 치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선전은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한국 가입자만 3500만명에 이른다. 웬만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동포도 대부분 카카오톡을 이용하면서 해외 이용자는 현재 83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서비스 3년차인 카카오톡은 마케팅과 게임, 쇼핑, 디지털 콘텐츠 플랫폼 등 서비스가 진화하면서 다양한 IT 영역을 위협하고 있다.

NHN재팬 역시 일본에서만 450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대만과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권과 중동ㆍ남미에서도 큰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 이용자 수는 1억3000만명에 이른다. 올해 가입자는 3억~4억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위챗은 이용자 수 3억명으로 3개 모바일 메신저 중 이용자가 가장 많지만, 아직까지는 중국어 사용자가 대부분이다. 워키토키 방식의 음성메시지가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중국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QQ를 만든 텐센트가 만들어 QQ(PC 메신저) 가입자를 그대로 흡수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크다. QQ는 1999년 출시돼 현재 월 7억8400만명이 쓰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은 아시아 모바일 메신저 3인방의 위협을 감지하고 맞대응에 나섰다. 이달 초 출시한 구글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하는 모바일용 페이스북 홈(Facebook Home)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이미 페이스북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등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소셜베이커스가 지난 28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미국과 영국에서 페이스북 이용자가 각각 860만명과 200만명 줄었다. 한국 이용자도 110만명 감소했으며, 캐나다ㆍ프랑스ㆍ독일ㆍ일본과 주요 유럽국가에서도 이용자가 하락 추세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용자가 현재 10억명이지만 한동안 접속하지 않는 가입자가 무려 61%에 이르고 있어 위기감은 더 커 보인다.

한희라 기자/


hanir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