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인도 뿐 아니라 전세계를 들끓게 한 버스 안에서의 여학생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수도 뉴델리에서 성범죄 관련 신고가 급증하고 있다고 인도 경찰이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디파크 미시라 뉴델리 경찰국장은 “여성들이 이전에는 표현하기 꺼리던 것을 이제는 밖으로 끄집어내 경찰에 고소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버스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이제는 누구도 이런 범죄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 24일까지 뉴델리경찰에 접수된 성폭행 관련 고소는 모두 359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8%나 늘었으며, 성추행 신고는 794건으로 무려 590%나 급증했다.

인권단체인 인도진보여성연합의 카비타 크리시난 사무총장은 “뉴델리에서 성범죄 관련 사건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인도 여성들 사이에 (성범죄를) 고발해야 한다는 확신이 커진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시라 경찰국장은 “올해 성범죄는 원천봉쇄될 것이며 경찰은 한 건의 사건이라도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전에는 성범죄를 정식 사건으로 접수하기에 앞서 수사 중인 사건을 우선처리하는 경찰 정책 때문에 여성들로부터 경찰이 성범죄에 눈을 감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미시라 국장은 그러나 “이제부터 성범죄를 대하는 경찰의 정책은 명확하며 모든범죄를 기록하겠다”고 강조했다.

뉴델리는 매년 급증하는 성폭행 사건으로 ‘강간의 수도’(rape capital)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뉴델리에서 한 여대생이 버스에서 집단 성폭행과 구타를 당한 뒤 13일 만에 숨져 대정부 항의 시위가 인도 곳곳에서 일어났으며, 이 사건을 계기로인도 성범죄 문제가 부각됐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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