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저(低)금리로 대출을 해주겠다며 통장, 비밀번호 등을 가로채 수억원을 챙긴 대출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13일 대출 대행을 해주겠다고 접근 8억7000만원을 챙겨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로 대출사기단 송금책 A(50) 씨 등 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A 씨 등이 속한 대출사기단은 중국 현지에 불법사기대출 콜센터를 두고 불특정 다수에게 ‘농협(NH)대출을 대행한다’며 문자를 보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전화가 걸려오면 “마이너스 1700만원짜리 통장을 만들어서 대출을 해준다고 말하면서 연 7%의 낮은 이자로 60개월 동안은 이자만 내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 좋은 대출이다”라고 속였다.

대출사기단은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통장과,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을 건내주면 입출금을 자주 해 신용등급이 올릴 수 있다고 속였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30만~500만원 상당의 수수료가 필요하다며 건네받은 통장에 돈을 넣기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이 넣은 돈은 중국으로 송금됐다.

이번에 검거된 A 씨 등 3명은 피해자들이 수수료 명목으로 계좌에 넣은 돈을 중국에 보내는 송금책 역할을 했다.

A 씨 등은 중국 현지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체 금액, 신용카드 비밀번호 등의 지시를 받아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400여명의 피해자로 부터 총 8억7000만원 상당을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와 같은 대출 사기는 신용등급이 낮은 저소득층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출사기 등에 속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판단, 서울, 경기, 충청권에 있는 경찰서와 공조수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