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중국 동북부 지역을 습격한 스모그에 독성 물질이 포함됐다는 보고서가 나오면서 “공기 종말론”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다.
홍콩 밍바오 등에 따르면 17일 베이징(北京)ㆍ톈진(天津)ㆍ허베이(河北) 등 일대에 또다시 스모그 경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9시 베이징의 PM 2.5(직경 2.5㎛ 이하) 기준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을 넘어섰으며, 일부 지역의 가시거리는 500m 이하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베이징 서우두(首都)공항의 일부 항공기는 정상적인 이착륙이 불가능했고, 도로가 폐쇄되기도 했다.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최신 보고서는 중국 동북부 지역 스모그를 연구한 결과 자외선과 만날 경우 맹독 물질로 전이되는 질소 성분이 다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94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생했던 스모그와 1950년대 영국 런던 스모그 사태 때 공기 중에 포함된 오염물질과 중국 스모그에 포함된 물질이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런던과 로스앤젤레스의 당시 공기 중에 이탄화수소와 이산화질소가 다량 검출됐는데 이것이 자외선을 만나 맹독 스모그를 형성, 800여명의 인명 피해를 가져왔다”면서 최근 중국 주요 지역의 스모그에 포함된 이 같은 질소가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영국 BBC의 베이징발 기사는 베이징의 공기 오염 수준이 공기 종말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안전한 공기 기준보다 30배 가량 떨어져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에 있는 세계자원연구소(WRI)의 중국 기후 프로그램 담당 이사인 데보라 셀리그손(Deborah Seligsohn)은 이번 사태를 오히려 낙관적인 상황이라고 평했다. 그는 “스모그가 정확한 타이밍에 발생해 (중국 정부로부터)가장 많은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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